“월드컵 못 나갈 수 있다”…축구협회 관계자 '충격 발언' 파문

2024-07-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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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뉴스1에 밝힌 입장

정부 조사 방침에 관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발언이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월드컵 출전을 운운하며 정부 조사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대한축구협회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안팎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직접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축구협회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축구협회 측은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자칫 FIFA(국제축구연맹)의 징계로 이어지면 월드컵 출전 길이 막힐 수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17일 뉴스1은 정부 조사 방침에 관한 축구협회 관계자 입장을 보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7일 뉴스1에 "문체부가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등에 대해 조사한다고 해서 당황스럽다. 아직 문체부 쪽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전달된 것은 없다. 앞으로 조사가 들어오면 협조하고 따르겠다. 그러나 계속 정치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FIFA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하도 시끄러우니) 정부에서도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려는 것 아니겠느냐. 있는 그대로 모든 걸 소명하겠다. 만약 (조사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벌도 달게 받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축구협회 내부에선 선을 넘은 것 아니냐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뉴스1은 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정부 조사로 축구협회의 독립적인 운영이 훼손돼 FIFA의 징계까지 이어질까 봐 전전긍긍했다. 이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엔 (축구협회 자격 정지로 국제대회 출전권을 뺏겨) 월드컵 본선에 못 나갈 수 있다"라며 우려했다.

이날 축구협회 관계자의 발언은 에펨코리아 등 주요 축구 커뮤니티에도 알려졌다. 대다수 축구 팬들은 월드컵 진출을 운운한 해당 발언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문체부는 최근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에 "그간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기사가 나와도 지켜봤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다.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으면 문체부의 권한 내에서 조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올해부터 공직 유관 단체로 지정됐다. 따라서 문체부가 해당 단체(축구협회)를 감사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FIFA의 정관 14조 1항에는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업무를 보장받아야 한다. 제삼자의 간섭을 받아선 안 된다"라고 명시했다. 15조에는 "어떠한 형태의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9조에도 회원 협회의 독립성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FIFA는 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자격 정지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적시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