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해진 소식, 시흥 슈퍼마켓 살인범이 16년 만에 드디어…
2024-07-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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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검거된 이후 침묵하던 범인 17일 범행 자백
16년 동안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시흥 슈퍼마켓 살인 사건의 범인이 나타났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인 40대 A 씨로부터 범행을 인정하는 자백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 소식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2008년 12월 9일 오전 4시께 시흥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한 뒤 점주 B 씨(당시 40대)를 흉기로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 씨는 물건까지 던져가며 강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흉기에 크게 다쳐 숨을 거뒀다.
A 씨는 경찰에서 "내가 (B 씨를) 흉기로 찔렀다. 죄송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14일 검거된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도 혐의에 관해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날 새벽 갑자기 범죄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관한 진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전 10시 40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되면 바로 전반적인 사건 경위에 관한 보강 조사를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조사를 거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라며 "자백한 사실 외에 수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라고 매체에 밝혔다.
당시 해당 사건은 범행 장면이 매장 내 CCTV를 통해 촬영됐지만 경찰이 용의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으며 장기 미제로 남았다. 당시 시흥경찰서 형사과장은 "마스크에 모자에 장갑에 거의 뭐 완전 무장을 하고 왔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현장에 유류된 단서가 될 만한 증거품은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2월 해당 사건과 관련한 결정적인 제보를 받자마자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 14일 오후 8시께 경남 소재 주거지에 있던 A 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