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쏟아진다.... 수도권에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2024-07-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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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엔 10차례나 발송... 시간당 최고 100㎜ 넘는 강한 장맛비

17일 오전 7시 35분께 경기 양주시 남면 신산다리가 전날부터 내린 비로 하천이 불어나자 통제됐다. 현재 양주 지역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17일 오전 7시 35분께 경기 양주시 남면 신산다리가 전날부터 내린 비로 하천이 불어나자 통제됐다. 현재 양주 지역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시간당 최고 100㎜를 넘는 강한 장맛비가 내린 수도권에 17일 새벽 올해 처음으로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연합뉴스, 뉴스1의 보도를 종합하면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 24분부터 7시 45분까지 경기 북부 지역에 총 10차례의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이는 올해 들어 수도권에 처음으로 발송된 호우 긴급재난문자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기상청이 직접 발송한다.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 또는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일 때 발송된다. 이 재난문자는 현재 수도권, 전남, 경북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돼 총 6차례 발송된 바 있다.

특히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 지역에는 시간당 30∼100㎜의 비가 내렸다. 경기 동두천, 양주, 포천, 연천, 파주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으며, 경기 가평, 의정부, 남양주와 강원 철원, 화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파주에서는 오전 7시 기준으로 1시간 강수량이 100.9㎜에 달했다. 이는 파주 평년(1990∼2020년 평균) 연 강수량 1295.8㎜의 약 8%가 1시간 사이에 쏟아진 것이다. 오전 6∼7시에 양주(남면)에선 51.5㎜, 연천(장남)에선 48.5㎜, 동두천(상패)에선 46.0㎜, 포천(창수)에선 33.0㎜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부터 17일 오전 7시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파주(판문점)가 274.5㎜, 연천이 144.5㎜, 철원이 76.0㎜, 화천이 75.4㎜에 이른다. 기상청은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산지에 오전까지 시간당 30∼60㎜(경기 북부 최대 70㎜ 이상), 서울과 경기 남부에는 30㎜ 내외의 호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경기 북부 지역에 이날 오전까지 시간당 30~70㎜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비구름은 남하하면서 오후에는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이날 밤부터 다시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돌풍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경기 북부에선 나무 쓰러짐과 다리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쯤 양주시 남면 신산다리가 침수돼 통제됐다. 전날 오후 9시 7분에는 파주시 탄현면에서 5m 가량의 나무가 쓰러졌으며, 오후 8시 3분에는 고양 일산서구 주엽동에서 인도 위로 나무가 쓰러져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북부소방재난본부는 북부특수대응단 특수구조팀을 파주 지역에 전진 배치해 비 피해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17일 오전 호우경보가 내려진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통일공원 폐쇄회로 화면을 통해 바라본 교차로에 물이 고여 있다. / CCTV 캡처
17일 오전 호우경보가 내려진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통일공원 폐쇄회로 화면을 통해 바라본 교차로에 물이 고여 있다. / CCTV 캡처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