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 여고생 폭행·고문 생중계한 여중생, 작년 전국 뒤흔든 '살인예고범'
2024-07-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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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해자 B양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했으나 법원 기각
여중생이 여고생을 무차별 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전북 익산에서 한 여중생이 가출해 집을 나온 여고생과 여행을 떠난 뒤 돌변해 폭행·성매매 강요를 한 사연이 다뤄졌다.
매체에 따르면 고등학교 1학년 A양은 최근 부모와 다툰 뒤 가출했다. 이후 그는 중학교 3학년 B양을 만났다. A양은 "익산으로 바람 쐬러 가자"는 B양의 제안에 함께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여행 중 돈이 떨어지자 B양은 갑자기 돌변했다.
B양은 A양에게 "성매매해서 돈을 벌어오라"고 강요했다. 또래보다 왜소한 체격의 A양과 달리 B양은 과거 운동을 한 덕분에 체격이 다부진 편이었다고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에서 A양은 B양에게 "내가 조건 다 돌리고 돈 다 너한테 가져다 바칠게"라고 말한다. "조건(만남)은 불법적인 성매매를 말하는 거지"라는 B양의 질문에 A양은 "응"이라고 답한다. 이는 B양의 협박 때문에 강제로 촬영된 영상이었다.
'사건반장' 측은 "B양이 혹여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에게 불리하지 않으려고 이런 영상을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매매가 무서웠던 A양은 B양과 머물던 모텔에서 도망쳤다. 그러나 B양에게 곧 붙잡혔고 A양은 4시간 가까이 폭행당했다. 또한 수치심을 일으키는 가혹 행위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 가족은 "도망치다 붙잡힌 A양을 B양이 폭행하다가 '재미있는 걸 보여 주겠다'라며 자기 친구들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A양의) 옷을 벗겨 때리는 장면을 보여줬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A양이 나체로 폭행당하는 모습은 영상통화를 통해 B양의 전 남자친구나 A양의 남자친구 등 지인들에게 생중계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A양은 끔찍한 고문까지 받았다. B양에게 당시 전화를 받았다는 한 남학생은 "어떤 여자애가 '살려주세요'라고 울었다"라며 B양이 A양에게 헤어드라이어로 고문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사건반장' 측은 "있는 그대로 (A양에게 가해진 고문 행위) 내용을 전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행위가 성고문임을 암시했다.
B양의 범행은 생중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지인이 A양의 부모에게 알리며 끝이 났다. B양은 들키자마자 도망쳤지만 지난 10일 오후 2시께 경찰에게 인근 세차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폭행 및 성매매 강요 등 혐의로 B양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범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B양은 현재 여자청소년쉼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양은 지난해 8월 자신의 SNS를 통해 전남 목포 한 광장 쪽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그가 올린 흉기 난동 예고글에는 "8월 19일 토요일 평화광장에서 칼부림한다. 노란색 머리 여성분과 남성분을 제외하고 검정색, 갈색 머리의 사람을 죽이겠다. 제가 꿈에서 깨어날 때까지 많이 죽이겠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겼다. 당시 경찰에는 이와 관련해 모두 3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