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치민다” 현시각 사람들 충격에 빠트린 12세·9세의 동물학대 사건

2024-07-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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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알린 송도·대전 초등생 동물 학대 사건

대전과 송도에서 믿기 힘든 동물학대 사건이 일어나 네티즌들이 충격에 빠졌다.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동물자유연대(이하 동자연)는 16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천 송도와 대전에서 일어난 동물 학대 사건을 소개했다. 두 사건 모두 범인이 초등학생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동자연은 "동물자유연대는 최근 미성년자들이 동물을 학대했다는 두 건의 제보를 받게 됐다"라며 "각각 사건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인의 증언, 학교 선생님의 진술 자료 등을 면밀히 파악했다. 그 결과 어린 학생들의 동물 학대 범죄 행위가 걷잡을 수 없는 심각한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동자연에 따르면 최근 대전에서는 12세 초등학생 두 명이 친구의 집에 비밀번호를 치고 무단 침입해 반려묘를 죽이는 일이 발생했다.

사연을 제보한 학부모는 "평소보다 일찍 귀가한 날, 집에 들어서니 처음 보는 두 학생이 있었다. 둘은 우리 집 아이와 같은 초등학교 반 친구들이라고 했지만 아무도 없는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의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제보자가 공개한 죽은 반려묘의 생전 모습 /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제보자가 공개한 죽은 반려묘의 생전 모습 /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이어 안방 문을 연 학부모는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집을 나서기 전까지 건강했던 반려묘가 혀를 내밀고 축 늘어져 있었던 것이다. 방 안 곳곳에는 이름도 아직 붙이지 못한 반려묘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변이 묻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는 아이의 학교를 통해 두 학생이 과거에도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 몰래 드나든 적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건 당일 두 학생은 새끼 고양이를 번갈아 가며 발로 차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기듯 깔고 앉았다 일어나길 반복하다가 딱밤으로 이마를 때려 죽음에 이르게 했다.

학교에서는 생활교육위원회가 열려 징계가 내려졌지만 두 학생은 여전히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는 "제 아이는 불안에 떨며 잃어버린 동생(반려묘)을 그리워하고 있다"라고 했다.

생전 이브가 제보자 자녀와 놀고 있는 모습 /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생전 이브가 제보자 자녀와 놀고 있는 모습 /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또 송도에서는 9세 아동이 사연 제보자의 자녀 집에 놀러 왔다가 반려견을 창밖으로 던져 죽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반려견을 죽인 아이는 평소와 같이 제보자의 자녀와 함께 방에서 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제보자는 반려견 '이브'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한참을 찾던 중 아이의 친구는 "화단에 (이브가) 있다"라고 말했고 제보자는 급히 1층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화단에 쓰러져 고통에 몸부림치는 이브가 있었다. 낑낑 소리를 내던 이브는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제보자가 안아 든 순간 피를 토하며 긴 여행을 떠났다.

이후 아이의 친구는 자신이 베란다 밖으로 이브를 던졌다고 실토했다. 아이에게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은 너무도 황당했다. 아이의 답변은 "모른다" 한마디였다.

동자연은 "송도에서 벌어진 사건은 가해 학생이 만 10세 이하이기에 형법 처벌 대상이 되지 않아 수사가 종결됐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겪게 된 피해 가족은 민사 소송을 준비해 가해 학생 측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에서 벌어진 사건은 피해 가족 중 보호자가 가해 학생 측 부모에게서 사과를 받았다며 고발을 취하해 달라고 (동자연 측에) 전해 왔다. 명백하고 잔혹한 동물 학대 행위임을 가해 학생들이 알고 더 큰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끝까지 수사가 진행되길 바랐지만 결국 피해 가족 보호자는 고발 취하 의사를 담당 수사관에게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고자 정부를 상대로 다음과 같이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라며 네 가지 요구 사항을 내세웠다.

동자연의 네 가지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다. ▲정부는 정규교과과정 중 동물보호교육 의무화하라 ▲정부는 동물 학대 행위 미성년자에 대한 적절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라 ▲정부는 청소년 동물 학대 행위 처리 기준과 원칙을 수립하라 ▲정부는 동물 학대 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 엄중 처벌하라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생명을 다루는 데 있어 나이는 관계없는 것 같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뭘 모르냐. 9살이면 다 알 나이다. 동물 학대하는 건 진짜 정상이 아닌 듯", "큰 범죄의 시작이 될 수 있는 동물학대. 지금이라도 어린아이들과 그 부모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하고 정신과적 치료를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끔찍한 사건이다. 이렇게 읽는 것만으로도 끔찍한데 가족들 심정은 어떨지 감히 상상도 안 된다", "부모에게 책임은 없는 건가"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