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 개봉 영화 흥행 순위' 3위 '인사이드아웃2' 2위 '범죄도시4' 1위는 바로…

2024-07-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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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상반기 한국 개봉 영화 흥행 순위 정리

2024년 상반기 한국 영화계는 흥행작과 실패작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영화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극장가 / 뉴스1
영화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극장가 / 뉴스1

7월 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6292만 명의 관객들이 한국 극장가를 찾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3만 명이 증가해 활기를 되찾았다. 올 상반기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국 개봉 영화 흥행 순위를 정리해봤다.

1위 파묘 (11,913,094명) / 2024년 2월 22일 개봉

2위 범죄도시4 (11,499,453명) / 2024년 4월 24일 개봉

3위 인사이드 아웃 2 (5,804,420명) / 2024년 6월 12일 개봉

4위 웡카 (3,531,560명) / 2024년 1월 31일 개봉

5위 듄: 파트2 (2,003,552명) / 2024년 2월 28일 개봉

이외 10위권까지는 6위 '쿵푸팬더4', 7위 '시민덕희', 8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9위 '하이재킹', 10위 '외계+인 2부'가 각각 차지했다.

영화 흥행 순위 성적표에서 볼 수 있듯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출연한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와 마동석 주연의 액션 범죄물 '범죄도시4'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성공을 거둔 반면, 많은 기대를 모았던 다른 한국 영화들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극장가에 신드롬을 몰고 온 한국 영화 '파묘'  / 뉴스1
극장가에 신드롬을 몰고 온 한국 영화 '파묘' / 뉴스1

영화 '파묘'는 지난 2월 22일 개봉 후 3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상반기 극장가의 최대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영화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물이다. 개봉 전에는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지만, 개봉 후 항일 코드에 대한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주연 배우들의 강렬한 캐릭터와 연기합이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탄력을 받았다.

또 '범죄도시4'는 4월 24일 개봉 후 2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최초로 시리즈 '트리플 천만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팬데믹 이후 극장가에서 이례적으로 천만 관객을 연이어 돌파한 이 시리즈는 괴물 형사 마석도의 활약상을 담은 액션 범죄물로, 팬데믹 전인 2019년 '극한직업' 이후 최단기간 천만을 돌파한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 휩쓴 영화 '범죄도시4' / 뉴스1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 휩쓴 영화 '범죄도시4' / 뉴스1

반면, 기대를 모았던 다른 작품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강동원 주연의 '설계자'는 개연성 없는 서사와 캐릭터의 이해 불가 감정선으로 혹평을 받으며 누적관객수 52만 명에 그쳤다.

탕웨이, 박보검, 수지, 정유미, 최우식 주연의 '원더랜드'도 누적관객수 61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친 성적을 기록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많은 인물의 이야기를 담으려는 과욕으로 인해 스토리가 다소 얕아지고 인물의 감정선이 끊긴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조진웅, 김희애 주연의 '데드맨'과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등이 출연한 '도그데이즈'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데드맨'은 누적관객수 23만 명, '도그데이즈'는 36만 명을 기록하며 극장에서 사라졌다. 이 외에도 '외계+인 2부', '노량: 죽음의 바다', '댓글부대' 등 기대작들이 모두 손익분기점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 영화의 부진은 세계 최고 영화제인 칸 영화제에서도 드러났다.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는 '베테랑2'와 단편 영화 '메아리' 두 편만이 초청받았으며, 경쟁 부문이나 비평가 주간, 감독 주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다섯 편이 공식 초청을 받고, 비평가주간과 감독 주간에 초청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파묘'와 '범죄도시4'의 천만 관객 돌파는 고무적이다. 특히 '파묘'는 비주류 오컬트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MZ 세대 관객들의 적극적인 입소문과 소통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범죄도시4'는 팬데믹 이후 극장가에서 연이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시리즈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이렇듯 2024년 상반기 한국 영화계에서 '파묘'와 '범죄도시4'의 성공은 희망적이었지만, 많은 기대작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 영화계가 어떤 변화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