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한테도 손절당해… 하루 만에 스타덤 올라 '연예인 병' 고백한 천만 영화배우

2024-07-16 12:07

add remove print link

영화 '왕의 남자' 이준기

'갑질' 논란이 연예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룹 레드벨벳의 슬기는 최근 공항에서 자신이 신고 있는 하이힐을 매니저의 편한 운동화로 바꿔 신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변우석 역시 과잉 경호 논란을 일으켜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짧은 머리의 이준기 / 이준기 인스타그램
짧은 머리의 이준기 / 이준기 인스타그램

'갑질', '과잉경호' 등의 논란이 연달아 터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른바 '연예인 병'이라는 단어가 언급되고 있다. 배우 차태현이 과거 후배들을 향해 "뜨고 나서 변하는 친구들"을 언급하며 건넨 조언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스스로 연예인 병을 고백하고 뉘우친 스타엔 누가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영화배우 이준기다.

2005년 대한민국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왕의 남자'에서 '공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이준기는 심각했던 연예인 병을 앓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2001년 연예계에 데뷔한 이준기는 무려 3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왕의 남자' 공길 역을 차지했다.

머리가 길어도 잘생기고 예쁜 이준기 / 이준기 인스타그램
머리가 길어도 잘생기고 예쁜 이준기 / 이준기 인스타그램

이준기가 영혼을 갈아 넣어 차지한 '왕의 남자'는 당시 한번 본 영화를 다시 보는 이른바 'n차 영화 관람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등 대한민국 영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작품이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준기는 '왕의 남자' 캐스팅 오디션 당시 연기에서 미흡한 부분을 텀블링이나 사물놀이 등 신체 연기로 채우기 위해 매일 다치면서 연습했다고 한다.

이준기가 맡았던 '공길'은 여린 외모와 여성스러운 행동의 남성 광대였다. 남자임에도 같은 동료 장생과 왕인 연산군까지 홀릴 정도로 수려한 미모를 가진 청년이다. 영화의 제목인 '왕의 남자'는 바로 공길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촬영하는 약 4달의 기간 동안 완벽한 공길이 되고자 노력했던 이준기는 그 노력의 보상이라도 받듯 대한민국 최초 1000만 영화라는 비약적인 성적을 거뒀다.

영화 '왕의 남자' 출연 당시 이준기 / '유 퀴즈 온 더 블럭' 자료 화면
영화 '왕의 남자' 출연 당시 이준기 / '유 퀴즈 온 더 블럭' 자료 화면

하루 만에 무명 신인 배우에서 1000만 영화배우가 된 이준기는 당시 "세상은 나로부터 돌아간다"고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연예인 병에 걸렸다고 한다.

때문에 당시 매니저 없이는 밖에도 나가지 않았고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만 밥을 먹는 일상을 반복했다. 누군가를 상대할 때는 시종일관 건방진 태도로 응했다고 한다.

순식간에 달라진 이준기의 이런 태도를 가장 먼저 알아차린 건 무명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었다.

당시 이준기는 친구들로부터 "우리는 너를 보기가 역겹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다고 한다.

여기에 큰 충격을 받은 이준기는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은 공포감과 중압감에 일주일 정도를 매일 밤마다 울었다. 순수했던 그때의 초심을 되찾기 위해 마음을 바로잡고자 다시 노력했다.

이후 아무리 힘들어도 '초심'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되뇌었고. 그 덕분에 이준기는 '조선 총잡이'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호텔 델루나', '악의 꽃' 등 다양한 히트작에 출연해 배우로서의 최전성기를 이어올 수 있었다.

이준기 사진 / 이준기 인스타그램
이준기 사진 / 이준기 인스타그램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