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업고 키워주신 큰아버지” 트로트 가수가 올린 가슴 절절한 故현철 애도글

2024-07-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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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 히트곡 작곡가의 아들인 박구윤

트로트 가수 박구윤이 현철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트로트 가수 현철 / 연합뉴스
트로트 가수 현철 / 연합뉴스

박구윤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어렸을 때 현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저희 아버지께 (현철 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구윤이 내 주라, 내가 키울게' 였다"라며 "늘 그렇게 저를 예뻐하시고 업고 키워주신 가요계의 큰 별, 현철 큰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나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투병 끝에 작고하셨기에 많이 힘드셨을 거라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큰아버지 가시는 길 다 같이 기도해 달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덧붙였다.

박구윤과 현철은 남다른 인연을 지닌 사이다. 박구윤이 현철의 히트곡 '봉선화 연정' 작곡가인 박현진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박구윤이 16일 인스타그램 통해 공개한 과거 현철과 자신의 사진 / 박구윤 인스타그램
박구윤이 16일 인스타그램 통해 공개한 과거 현철과 자신의 사진 / 박구윤 인스타그램

그는 현철을 '큰아버지'라고 부르며 어릴 때부터 줄곧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TV조선 '화요일 밤이 좋아'에 출연해 "현철은 내 큰아버지"라고 소개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자랑했다.

1980~1990년대 큰 사랑을 받은 트로트 가수 현철은 경추 디스크 수술 후 신경 손상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했다. 그는 최근까지 투병하다 지난 15일 오후 별세했다. 고인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 혜민병원에 임시 안치된 상태로,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그가 생전 후배 가수들에게 남긴 손 편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2020년 KBS2 '불후의 명곡'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해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에서 후배들이 그의 히트곡을 다시 부르는 무대가 꾸며졌다.

당시 투병 중이던 현철은 후배들의 노래를 현장에서 직접 듣지 못했다. 이에 그는 손 편지로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손 편지에서 현철은 "잘생기고 예쁘고 정말로 노래 잘하는 아들, 딸 같은 후배들이 저의 가요제에 출연해 한바탕 걸판지게 놀아준다니 너무도 기쁘고 고맙고 가슴이 벅차다"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잊혀 가는 현철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해 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한다"라며 "후배들이여, 이 현철이는 행복하다. 많이 사랑한다. 고맙다"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당시 박구윤은 현철의 '싫다 싫어'를 불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