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은 이미 예측했다? 트럼프 암살 미수로 뜬금없이 화제가 된 게임

지난 13일(현지시각)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했다. 연단에 서 있던 그는 간발의 차로 총격을 피했고, 오른쪽 귀와 뺨에서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주먹을 위로 내지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해당 소식은 전 세계 언론과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반대 성향을 띠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 사태에 걱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와중에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는 뜬금없이 한 인디 게임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6년 10월 10일 출시된 이 게임은 특유의 블랙 코미디와 끔찍한 조작감으로 악명을 떨치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일종의 '밈'이 됐었다.

그런데 이 게임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어딘지 익숙하다. 풍성한 금발과 강경해 보이는 얼굴. 게임 속 가상의 인물이라지만 아무리 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너무나 닮아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에게 날아오는 총알을 몸으로 막아내며 그를 살려야만 한다.

이번에 화제가 된 작품은 가상의 미국 대선 후보 '로널드 럼프'를 암살범의 위협으로부터 구해야 하는 게임,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다.

게임 내 설정에 따르면 럼프 후보는 역대 선거 중 가장 미움을 받는 인물이며, 반대 진영으로부터 음해를 당하는 것은 물론 암살 위협까지 받고 있다.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럼프 후보의 경호원이 돼 단단한 몸으로 그를 지켜야 한다. 개발사 'Game Developer X'는 전 세계 다양한 무대에서 50회 이상의 암살 시도를 막아야 한다고 소개했다.

얼핏 보기에 그냥 이상한 작품으로 보이는 이 게임이 화제가 된 것은 이번에 발생한 암살 미수 사건을 어느 정도 예측했다는 점에서였다.

게임의 첫 스테이지인 펜실베니아 유세장은 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한 펜실베니아 유세장과 일치하며, 게임의 마지막 스테이지인 2024년 미국은 사건이 일어난 연도와 일치한다.

이에 따라 스팀 리뷰에는 많은 유저들이 "미래를 예측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달고 있다. 스팀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게임에 접속하는 유저 수 역시 사건 전후를 기준으로 9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이런 현상에 부정적 의견을 보이는 유저들도 적지 않다. 미국 정치 사회를 물들인 폭력이 게임 안에서 반복되고 있고, 실제 피해자도 나온 와중에 많은 유저들이 이를 즐기는 현 상황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의견이다.

또한 게임 제작자가 엑스(구 트위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정치적 편향성을 보이는 데에 반감을 느끼는 게이머들도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