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돈가스집 알바 나선 치어리더 안지현

2024-07-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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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앞에서 음식 한입 베어 먹는 기상천외 팬서비스

대만 프로야구 리그(CPBL) 무대로 진출한 국내 프로스포츠 간판 치어리더 겸 크리에이터 안지현(26)이 현지 돈가스집에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나서 화제다. 소셜미디어(SNS)에 먹방 영상을 자주 올려 대만에서 '돼지' 별명이 붙은 안지현은 이날 기발한 팬서비스로 손님들을 즐겁게 했다.

최근 안지현은 자신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대만은 돈가스 위에 이걸 올려준다고?"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안지현은 "고교 때 서울랜드에서 돈가스 만드는 알바를 한 적이 있다.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려고 돈가스 덮밥집을 찾아왔다. 마파두부랑 같이 나오는 돈가스를 만들고 팬들과 소통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하 '대만은 돈가스 위에 이걸 올려준다고?. / 유튜브 채널 '안지현'
이하 '대만은 돈가스 위에 이걸 올려준다고?. / 유튜브 채널 '안지현'
유튜브 채널 '안지현'
유튜브 채널 '안지현'

셰프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주방으로 들어간 안지현은 보슬보슬한 빵가루가 묻힌 두터운 고기를 튀김 기름에 투하했다.

그러면서 "튀김들을 빨리빨리 건져 줘야 해. 안 그러면 기름이 까매지기 때문에 오래 사용을 못 한다"고 제법 전문가 티를 냈다.

이어 "요즘은 진짜 좋아졌나 보다. '라떼'는 (기름 속) 고기를 직접 계속 뒤집어야 했었는데 요즘은 튀김 기름 밑으로 고기를 넣으면 알아서 자동으로 온도 조절이 돼 이렇게 (기름) 위로 올라간다"고 감탄했다.

튀겨진 돈가스 위에 마파두부를 얹으면 요리는 끝.

유튜브 채널 '안지현'
유튜브 채널 '안지현'
유튜브 채널 '안지현'
유튜브 채널 '안지현'

시식을 해본 안지현은 "이게 어떤 맛이냐 하면 돈가스가 고기의 결이 살아 있어 닭고기 먹는 식감이다. 마파두부에 매운 고추가 들어가 있다 보니 매콤하다"고 경탄했다.

주방에서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는 핀잔을 들은 안지현이 "죄송하다" 고개를 숙인 것도 잠시. 이내 돌아서서 마파두부 돈가스를 계속 흡입한 안지현은 "혼났지만 맛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제 손님을 받을 시간.

밀려드는 예약 손님들에게 환한 미소로 양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그에게 한 직원이 일본어인 '이럇샤이마세(어서 오세요)'를 외도록 요구했다. 친일 정서가 강한 대만 문화가 엿보이는 장면이다.

유튜브 채널 '안지현'
유튜브 채널 '안지현'

주방에서 탈출해 상큼한 교복으로 갈아입은 안지현은 본격적인 음식 서빙을 시작했다. 현지에서 스타급으로 대우받는 덕에 손님들은 그런 안지현을 그런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유튜브 채널 '안지현'
유튜브 채널 '안지현'

테이블에 앉은 남자 손님 앞에 음식을 대령한 안지현은 무릎 꿇은 자세로 "한 입 먹어봐도 되느냐"는 제스츄어를 보냈다. 손님이 새우튀김을 입에 갖다 바치자 안지현은 한입 베어 먹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유튜브 채널 '안지현'
유튜브 채널 '안지현'

그러자 손님은 손사래를 치는 안지현에게 기어코 미리 준비한 돼지 인형을 안겼다. 인스타그램에 먹방짤이나 먹방 영상 자주 올리는 안지현은 대만에서 '돼지' 별명이 붙었다.

안지현은 홀로 찾은 남자 손님에게 합석해 사진을 같이 찍는 애교도 발휘했다. 식후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일일이 나눠주는 배려까지 빠뜨리지 않았다.

안지현은 한국 프로스포츠 톱클래스 치어리더였다. 2015년 프로농구 서울 삼성 치어리더로 데뷔해 서울 SK(농구), 수원FC(축구),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배구) 등에서 치어리더로 활동했다. 프로야구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동하며 두꺼운 팬층을 확보했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만 프로야구 신생구단인 타이강 호크스에 치어리더 팀장으로 발탁됐고 출중한 외모와 뛰어난 춤 실력으로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