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가 지석진에게 한 막말 때문에 녹화 40분 중단되고 아나운서실 사과 전화 온 사연
2024-07-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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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카세' 통해 18년 만에 공식 사과한 전현무
방송인 전현무가 선배 지석진에게 18년 전 무례를 정식으로 사과했다.
11일 첫 방송된 ENA 예능 프로그램 '현무카세'에서 호스트 전현무와 김지석은 김용만, 지석진을 아지트로 초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현무는 "형들에게 지은 죄가 많다"며 자신이 지석진과 김용만을 초대한 이유가 미안함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전현무는 지석진을 향해 "대역죄를 한 번 지었다. 아나운서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말했고, 지석진은 "이 일 때문에 아나운서실 실장님이 나한테 사과 전화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사과 전화는 전현무도 몰랐다며 깜짝 놀랐다.
김용만은 "지석진이 녹화하다가 화가 난 적이 드문데, 그때 화를 냈다니 신기하다"고 말했고, 전현무는 "나 때문에 녹화가 40분이나 중단됐다. 그때 나는 예능을 포기하려 했다"고 회상했다.
전현무와 지석진 사이의 불화는 2006년 전현무가 KBS 신입 아나운서로 '스타골든벨'에 출연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석진은 "전현무는 야망이 너무 큰 신입이었다. '스타골든벨'에 신입 아나운서가 나오면 보통은 지적이고 교양 있게 이야기하고 가는데, 전현무는 달랐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당시 '스타골든벨'에서 '예능 뭐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고, '스타골든벨'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지석진을 디스했다"고 털어놨다.
전현무는 "제동이 형이 '어느 자리에 가고 싶냐'고 했다. 그럼 요령껏 이야기 해야 하는데 '제 바로 뒷자리 저 분(지석진). 존재감도 없고 난 (출연료가 저렴한) 2만 원이고'(라고 디스했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당시 지석진과 친분이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 무대뽀로 한 거다. 웃겨 보겠다고"라고 답했다.
전현무의 도발은 20분 동안 지속됐다고 한다.
전현무는 "터지지도 않는 걸 계속 얘기했다. 그냥 무작정 험담만 한 거다. 이 형 얼굴이 보이잖나. 뒤에서 굳어가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전현무의 도발에 결국 녹화가 중단됐고, 지석진은 "아 좀 심하잖아!"라고 외쳤다.
전현무는 "석진 형이 화를 내니까 19명의 연예인이 다 석진 형 쪽으로 갔다. 아무도 나를 위로해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이후 지석진의 대기실을 찾아가 사과했다. 하지만 지석진은 손짓으로 가라고 하며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
전현무는 "6개월 뒤 지석진 형을 KBS 구름다리 위에서 만났는데, '안녕하세요 형님'이라고 인사하니 '어 그래 현무야'라며 엉덩이를 팍 치고 가셨다"고 밝혔다.
지석진은 당시 엉덩이 터치가 반갑다는 의미였느냐는 질문에 "다 풀린 거였다"고 답했다.
전현무는 "오늘을 계기로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며 정식으로 사과했고, 지석진은 "언제 적 얘기를 하냐. 내가 안 풀렸겠냐"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지석진은 "그때 얘가 그것만 사고 친 게 아니다. 사고 많이 쳤다. 한동안 출연자들이 얘를 인정 안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