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과도로 참외 깎아먹은 승객들... 더 크게 비난받은 행동은 따로 있었다
2024-07-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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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탑승한 승객들이 벌인 일
수도권 지하철 6호선에서 한 승객이 과도를 꺼내 참외를 깎아 일행들과 나눠 먹는 모습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흉기로 사용될 수 있는 칼까지 꺼내 들어 음식을 먹는 건 민폐라는 반응과 냄새도 없고 쓰레기도 담아 갔으니 크게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방송된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 측은 지하철 안에서 과일을 깎아 먹는 승객들의 모습이 담긴 제보 영상을 소개했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지난 4월 수도권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탑승한 세 명의 승객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갑자기 가방에서 과도와 참외를 꺼내 들었다. 곧이어 해당 승객은 참외를 깎아 일행과 함께 나눠 먹기 시작했다.
A 씨는 이에 대해 "주변 승객들도 어이없이 이 모습을 쳐다봤다. 상대가 과도를 들고 있어 차마 행동을 제지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흉기로 사용될 수 있는 물건을 든 해당 승객의 모습이 다른 승객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다행히 참외 껍질은 비닐봉지에 담아갔다"고 전했다.
이들이 벌인 실질적인 민폐 행동은 따로 있었다.
세 사람은 저녁 시간이라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자신들의 짐을 옆 좌석 1칸에 올려놨다. 이로 인해 앉지 못한 채 서서 가는 승객들이 있었다.
A 씨는 "주변 승객들을 의식하지 않고 안방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한 것이 황당했다"며 "과도까지 지참하고 있었던 게 한편으로 무서웠다"고 전했습니다.
이 모습을 접한 누리꾼들은 "몇 년 전 직접 목격한 두 장면이 있는데 내 눈을 의심했다. 첫 번째는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 출근길 2호선에서 호일로 싼 김밥을 먹던 30대 초반 남자, 두 번째는 퇴근길 2호선에서 좌석 2칸 차지하고 햄버거 2개 먹던 여성...", "흉기인 과도를 꺼내든 건 꽤 문제 같은데요? 남자가 꺼냈으면 연행됐을 수도...", "참외 먹은 건 몰라도 가방으로 자리 차지한 건 완전 민폐지. 어른들이 본보기를 보여야 어린 사람들도 질서를 지키지", "냄새나는 것도 아니고 참외는 괜찮지 않나? 껍질까지 치우고 갔는데", "다들 여유 좀 가지고 삽시다", "참외 정도는 괜찮다고 물꼬를 트기 시작하면 다른 것도 허용해달라고 할 거다. 그래서 엄격한 기준이 필요한 것" 등의 댓글을 남기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서울교통공사 여행운송약관에 따르면 '다른 여객에게 불쾌감 등 피해를 주거나 불결 또는 악취로 인해 불쾌감을 줄 우려가 있는 물건을 지참한 경우'에는 제지 또는 운송 거절, 여행 도중 역 밖으로 나가게 하는 등 조처를 할 수 있다.
반면 버스 내 음식 섭취는 금지다. 서울 시내버스의 경우 안정성 문제와 음식 냄새 등으로 2018년 1월 4일부터 일회용 잔에 담긴 모든 음료 및 음식의 반입이 금지됐다.
구체적으로 △가벼운 충격으로도 내용물이 밖으로 흐르거나 샐 수 있는 음식물 △포장돼 있지 않아 버스 안에서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음식물' 등이 대상이다.
다만, 운반을 목적으로 뚜껑이 달리거나 개봉하지 않은 캔 음료, 비닐봉지에 담긴 채소, 어류, 육류 등 '식재료'는 반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