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감독 연임의 벽, 히딩크와 벤투가 넘지 못한 이유…새로운 주장

2024-07-11 08:26

add remove print link

홍명보 감독 축구대표팀 사령탑 내정 후폭풍

홍명보 울산 현대 축구단 감독이 차기 축구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내정된 가운데,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전력 강화위원회 멤버인 박주호 위원의 내부 폭로로 인한 파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홍명보 감독과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스1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홍명보 감독과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런 가운데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목받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히딩크나 벤투 감독도 성과를 내도 국가대표 감독직을 연임하지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작성자 A 씨는 이를 "뇌피셜 소설 픽션"이라고 밝히며 "돈 때문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요 보직 자리를 자신들의 네트워크 안에서 원하는 사람으로 넣고 돌려 먹는 조직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이들에게 협회는 국대 선출 출신들의 현역선수 은퇴 후를 위한 전관예우 같은 개념의 조직이고 그들의 개념에서는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곳이다"라며, 국가대표 엘리트 코스에서 선발되는 선수들 역시 자신들이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그들에게 권리이자 의무이며, 한국 축구에 대한 자신들의 책임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에게 히딩크나 벤투 감독은 자신들의 전관예우를 빼앗아 가는 존재로, 월드컵 4강이든 16강이든, 심지어 우승하더라도 반드시 내보내야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그런 분들에게 K리그의 열악한 연봉 체계와 불합리한 계약 시스템은 관심이 없고, 제일 높은 분이 사라진다고 해서 바뀔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비선수 출신 중에서 협회의 주요 행정과 권한을 가져가야만 견제가 되는 구조다"라고 주장했다. 물론 히딩크와 벤투 전 감독의 재계약 실패 원인은 A 씨가 주장한 것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흔들리고 있는 한국 축구계를 돌아볼 필요는 있다.

다른 누리꾼은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저를 포함해서, 우리는 행정을 하면 안 된다. 말 그대로 사라져야 한다"라는 발언이 담긴 이미지를 댓글에 게재하기도 했다. 일부는 "예산 나눠 먹기, 보직 늘리기", "쿨타임 다 됐나 보다", "축구협회는 축구인이 하면 안 되는구나"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2002년 월드컵 4강 멤버인 이천수도 개인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영상 속 이천수는 "축구계가 가장 심한 꼰대 문화를 갖고 있다. 그거를 박주호가 혼자 싸우고 있는 거다"면서 "선배들이 못났다. 축구인들이 멋있게 늙어야 하는데 얼마나 답답했으면 주호 같은 후배가..."라며 축구계의 꼰대 문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히딩크 사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히딩크 감독. /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히딩크 사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히딩크 감독.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