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고위간부, 400억 넘는 김정은 비밀자금 빼돌려 도주

2024-07-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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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무기 현대화 목적으로 조성한 1억 달러 중 30% 빼돌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장갑보병연대를 시찰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장갑보병연대를 시찰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군 고위간부가 400억원이 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비자금을 빼돌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무기 현대화'를 위해 중국에 파견돼 자금을 관리하던 총책임자가 지난달 3000만 달러(약 415억원) 가량을 빼돌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머니투데이가 10일 보도했다.

3000만달러는 김 위원장이 무기 현대화를 목적으로 조성한 1억 달러 비자금 중 30%에 해당하는 자금이고, 미국이나 유럽 등은 적성국가의 불법자금을 인정하지 않는 만큼 돈을 빼돌린 인사가 최근 한국에 들어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돈을 빼돌린 사람은 북한군 보위국 소속 고위인사다. 그는 지난달 11일쯤 중국 베이징에서 무기 현대화 비자금 3000만 달러를 빼돌려 도주했다.

해당 인사는 무기 현대화를 목적으로 중국에서 CNC(컴퓨터 수치제어) 공작기계 등을 들여오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고액의 비자금을 관리해야 하는 특성상 김정은 정권의 핵심 간부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머니투데이는 보도했다.

돈을 빼돌린 간부가 현금을 갖고 달아났는지 계좌에 입금해 빼돌렸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도주 파트너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비슷한 일이 2016년에도 벌어진 적이 있다. 당시 인민무력부 소장이 김 위원장에게 상납해야 할 4000만 달러(약 554억원)를 갖고 탈북했다. 인민무력부 소장은 한국군의 준장에 해당한다.

동남아와 중국 남부 지역의 북한 식당이나 건설 현장 등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김 위원장 비자금 금고인 노동당 39호실로 보내는 업무를 담당한 탈북 인사는 가족 둘을 데리고 달아났다.

북한군 보위국은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과 함께 북한의 3대 정보·사찰기관이다. 군사 보안 및 내부 감시를 담당한다. 북한의 군사 정보를 보호하고 군사 기밀 유출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북한군 내의 범죄 수사와 군사 재판도 담당하며, 군사 반란이나 쿠데타 등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군인들의 동향을 감시하고,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군인들을 조사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