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식구가 가족처럼 대했는데… 신화 이민우 전재산 뜯어낸 지인, 결국 이렇게 됐다
2024-07-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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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에 반성하는 태도 전혀 보이지 않아”
가스라이팅 및 정신적 학대를 통해 이민우에게서 총 26억 원을 갈취한 A 씨가 2심 재판에서도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는 지난 9일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방송 작가 A 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9년을 선고했다. 26억 원을 돌려줘야 한다는 1심의 배상 명령 또한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그룹 신화 이민우)는 (A 씨가) 당시 자신을 도와줄 유일한 사람이라고 진술했고 정서적으로 A 씨에게 의존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돼 있었던 것이 인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A 씨는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하며 전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피해 회복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원심의 양형(징역 9년)은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 무겁거나 가볍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이민우의 오랜 지인이었던 A 씨는 이민우가 2019년 6월 여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검찰 내부에 인맥이 있으니 무혐의 받게 해주겠다"며 이민우에게 약 16억 원을 받아 갔다.
이후 A 씨는 같은 해 12월 무혐의를 받은 이민우에게 접근해 "돈 받은 검사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 처분을 번복하려 한다"며 돈을 추가로 요구했다.
이에 이민우는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 26개월에 걸쳐 총 26억 원을 A 씨에게 건넸다.
그러나 검사들과 친분이 있다는 A 씨의 말은 거짓이었다.
A 씨의 사기로 전 재산을 잃은 이민우는 결국 A 씨를 고소했다. 1심 재판 과정에서 이민우는 A 씨에게 가스라이팅 및 정신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민우는 지난달 1일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 2'에 출연해 사기 피해로 유서까지 쓰고 한강에 갔다는 소식을 전하며 당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민우가 직접 밝힌 가해자 A 씨는 이민우 친누나의 20년 지기 친구였다. 이민우 부모님도 '작은 딸'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지인이었다.
지난 1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서울남부지법은 징역 9년을 선고하고 26억 원을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 "이 씨는 성추행 사건 당시 이미 촬영한 방송이 '통편집'되는 등 연예인 활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불안했을 것"이라며 "평소 신뢰하던 A 씨에게 쉽게 속아 넘어갔을 여지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