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빌라 살인사건' 이것 때문에 발생했나... 경찰이 전한 소식

2024-07-08 16:39

add remove print link

경찰 “반려견 배설물 악취 문제로 갈등”

폴리스라인 자료사진. / 뉴스1
폴리스라인 자료사진. / 뉴스1

부산 한 빌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가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 배설물 악취 문제로 가해자와 갈등을 벌인 사실을 밝혀냈다. 다만 피해자가 사망하고 용의자인 60대 남성도 중태인 까닭에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 사건 내용

지난 5일 오후 6시 36분께 북구 구포동 한 빌라 현관에서 60대 남성 A 씨와 40대 남성 B 씨가 흉기에 찔린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B 씨는 사망했고 A 씨는 크게 다쳐 현재 중태다.

뒤늦게 공동현관에 온 B 씨 딸이 쓰러진 아버지를 보고 집으로 피신해 경찰에 신고했다. 딸 역시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러 나가는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A 씨가 자기 복부를 흉기로 찔러 자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서 A 씨 지문이 묻은 35㎝ 길이의 흉기 1개가 발견됐다.

■ 가해자와 피해자 딸의 상태

유일한 목격자이자 피해자인 B 씨 딸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다. 다만 정신적인 충격이 워낙 큰 까닭에 사건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A 씨는 의식이 없고 자가 호흡도 불가능하다.

■ 가해자가 범행한 이유는

A 씨는 B 씨가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의 배설물 악취 문제로 B 씨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 8일자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한 빌라 주민이 경찰에 A 씨가 2007년부터 B씨 바로 아래층에서 70대 지인과 함께 거주했으며, B 씨가 집 베란다에서 키운 반려견의 배설물로 인한 악취 때문에 A 씨와 A 씨 지인이 B씨와 자주 다퉜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A 씨 지인은 지난해 7월 B 씨가 베란다에서 반려견을 키우지 못하게 해달라는 취지로 경찰에 신고를 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신문은 A 씨가 2년 전 다른 곳으로 이사했지만 이사 후에도 지인 집에 자주 들렀기에 갈등 상황을 잘 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뉴스1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한 달에 두세 번 지인 집을 찾았다.

■ 미궁에 빠질 수도

A 씨가 의식이 없는 데다 B 씨 딸이 충격으로 사건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해 경찰이 범행 이유를 캐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사건 현장을 비추는 주변 폐쇄회로(CC)TV가 없는 까닭에 범행 이유가 미궁에 빠질 우려가 있다.

경찰은 A 씨 주변인 탐문,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 동기와 범행 도구 출처를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A 씨의 정신병력 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1에 "B 씨가 키우는 소형견에 대해 A 씨와 지인 외에 접수된 민원은 없었다"며 "아직까지 계획범행 정황을 발견하진 못했으나 흉기 출처,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