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선택”...홍명보 선임에 들고 일어난 '처용전사'

2024-07-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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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전사 “울산 HD를 포함한 K리그 팬들의 일방적 희생의 대가”

울산 HD 서포터즈 '처용전사'가 홍명보 감독을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대한축구협회를 강력히 규탄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좌)와 울산 HD 서포터즈 '처용전사'(우) / 뉴스1, 처용전사 공식 인스타그램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좌)와 울산 HD 서포터즈 '처용전사'(우) / 뉴스1, 처용전사 공식 인스타그램

울산 HD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8일 SNS 공식 채널을 통해 성명을 내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한국 축구가 나아갈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납득 가능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것을 축구협회에 요구해 왔다"며 "그것은 한국 축구가 당면한 위기 속에서 축구협회에 만연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축구 팬들의 요구임을 대변하기 위함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협회는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가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며 "우리는 축구 팬들에게 다시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의 이런 비극적 선택의 결말은 실패임이 자명한 사실"이라며 "역설적 결과를 거둔다 해도 그건 협회 공이 아닌 울산 HD를 포함한 K리그 팬들의 일방적 희생의 대가"라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좌)와 홍명보 감독(우) / 뉴스1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좌)와 홍명보 감독(우) / 뉴스1

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이 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감독 최종 선임 작업을 이어온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8일 브리핑을 열고 홍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 이사는 홍 감독 선임에 대해 빌드업 등 전술적 측면 원 팀을 만드는 리더십,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 감독으로서 성과, 현재 촉박한 대표팀 일정, 대표팀 지도 경험,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의 부족, 외국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 총 8가지 이유를 들었다.

이 이사는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해준 울산 구단에 감사하다"며 "소속팀 감독을 시즌 중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