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93곳 스무디 수거해 설탕 함유량 조사했더니... 무시무시한 결과 나왔다
2024-07-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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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컵에 든 당류가 각설탕 17개 분량
100g 가까운 당이 포함된 스무디까지
중·소형 커피·음료 전문점이 판매하는 스무디 한 컵에 평균적으로 각설탕 17개 분량의 당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4~6월 영양성분을 확인하기 어려운 중·소형 커피·음료 전문점의 스무디 93종을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들 전문점의 스무디엔 한 컵당 평균 52.2g의 당이 함유돼 있다. 이는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으로 볼 때 하루 당 섭취 기준치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특히 당 함량이 94.6g에 달하는 스무디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당 음료의 섭취가 일상화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설탕은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원 중 하나지만 과다 섭취하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우선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따. 고당 음료의 지속적인 섭취는 체내 칼로리 과잉으로 이어져 체중 증가와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비만은 대사증후군,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여러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당뇨병도 초래할 수 있다. 설탕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장기적으로는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높인다.
치아 건강도 안 좋아진다. 당분은 입안의 박테리아가 산을 생성하게 하여 치아를 부식한다. 이는 충치와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심장 질환 우려도 높인다. 과도한 설탕 섭취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심장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혈압을 상승시키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심혈관 건강을 해친다.
간 건강에도 안 좋다. 설탕은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된다. 과도한 설탕 섭취는 지방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과당은 간에 축적돼 지방간을 더욱 악화한다.
정신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당분 섭취는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등의 정신 건강 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당분이 신경 전달 물질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음료 주문 시 당도 조절을 요청할 경우 당 함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도 분석했다. '덜 달게'를 선택하면 당 함량이 평균 15% 줄고, '반으로 달게'를 선택하면 평균 40%가 감소했다. 당도 조절을 통해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정보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스무디와 같은 고당 음료의 당 섭취를 줄이려면 '덜 단 맛'을 선택할 수 있는 소비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