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이시각 정몽규 회장이 욕먹고 있는 이유

2024-07-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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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선임에 축구협회 이임생 이사 독박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자 축구 팬들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하는 모든 과정을 혼자 진행했다는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발언은 들끓는 정몽규 회장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 뉴스1

이임생 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했다.

이날 이임생 이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내게 모든 권한을 줬고 (차기) 감독 결정은 스스로 투명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임생 이사 단 한 명의 고민과 판단으로 홍명보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한 셈이다.

이임생 이사는 "세 후보자(최종 후보)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나 혼자 했다. 홍명보 감독을 만나고 결정한 후에 전력강화위원회를 다시 소집하고 미팅을 해야 했지만 미팅 후 다시 언론을 통해 외부로 (정보가)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사퇴 뒤) 누군가는 절차대로 진행할 사람이 필요했고 정몽규 회장이 내게 모든 권한을 줬다. 절차에 맞게 일을 추진해 왔다"라며 차기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에 대한 책임을 모두 끌어안겠다고 강조했다.

이임생 이사는 "나의 낮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해도 좋다. 잘못됐다면 당연히 받아들이겠다.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결정에 대해 스스로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 도중 잠시 목을 축이고 있다. / 뉴스1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 도중 잠시 목을 축이고 있다. / 뉴스1

이런 가운데 홍명보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하는 모든 과정을 홀로 진행했다는 이임생 이사의 발언은 오히려 정몽규 회장 비판 여론을 더 거세게 만들었다.

축구 팬들은 정몽규 회장이 홍명보 감독 선임에 관한 책임을 이임생 이사에게 지게 하고 정작 본인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뒤로 빠져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한다. 축구협회를 이끄는 총책임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태도라는 게 축구 팬들 비판의 요지다.

8일 에펨코리아 등 주요 축구 커뮤니티에는 "이임생의 독박…'홍명보 대표팀 사령탑 선임, 내가 홀로 결정'"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와 확산됐다.

기사를 본 축구 팬들은 에펨코리아 댓글을 통해 "정몽규 회장이 또 뒤에 숨는구나" "또 꼬리 자르기를 하는구나" "이임생 이사는 정몽규 회장의 호위무사" "정몽규 회장은 어떻게 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것 같다" 등 비판 섞인 주장을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