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사고로 가족 잃은 유족에게 무려 '80만 원'이 청구됐다…누리꾼 '갑론을박'
2024-07-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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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가 봤더니...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역주행 참사로 인해 9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사망자 유족들이 시신 운구와 현장 수습비로 8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청구받은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8일 KBS 보도에 따르면 해당 비용은 사고 당시 시신들을 수습해 장례식장으로 옮긴 사설 업체가 유족들에게 청구한 비용으로 업체는 비용을 먼저 결제받은 후 자동차 보험 등을 통해 청구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60대 운전자 차 모 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이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를 덮쳐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의 내부 규정에 따라 응급환자 이송이 우선시되면서, 사망자의 이송은 사설 운구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사체낭 및 가림막 설치, 사고 수습 후 사망자 이송 등의 과정에서 시신이 현장에 2시간가량 방치되기도 했다.
이후 유족들은 장례식 도중 사설 구급차 영수증을 받고, 이에 따른 비용을 결제해야 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시청 참사 현장 수습비를 피해자 가족이 내는 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당시 글쓴이는 자신을 시청역 역주행 사고 피해자 유족 지인이라고 밝히며 "장례 도중 유족에게 사고 당시 시신 운구와 현장 수습비 명목으로 80만 원짜리 청구서가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어 "유족이 당하고 싶어서 당한 것도 아닌데 내는 게 맞냐?"고 하소연했다. 다만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설 업체 측은 자동차 보험 등을 통해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이라고 해명했으나 유족이 먼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절차라는 게 있다”며 보험에서 지급될 것이라는 의견과 “유족들의 부담은 지나치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차량 역주행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 차 씨와 부인 김 모 씨는 급발진을 사고 원인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 사고로 인해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 인근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사고와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