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는 알고 있었나, 축구협회가 결국 홍명보를 선임할 것이란 점을...

2024-07-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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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이천수가 했던 발언에 새삼 관심... 이영표 예측은 틀렸다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 / '리춘수' 유튜브 영상 캡처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 / '리춘수' 유튜브 영상 캡처

대한축구협회가 7일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한 홍명보 울산 HD 감독. / 뉴스1
대한축구협회가 7일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한 홍명보 울산 HD 감독. / 뉴스1
이천수의 촉이 들어맞았다. 대한축구협회가 7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하면서 전 국가대표 선수인 이천수가 지난달 했던 말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달 21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외국인 감독 섭외를 계속 실패하는 이유’란 제목의 영상을 올려 대한축구협회가 결국 한국인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당시 이천수는 “대한축구협회가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던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감독을 맡겼을 때도 대표팀 감독으로 세우려 했다”라면서 “파리 올림픽에 무난하게 진출했으면 정식 감독이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요새 언론 보도를 보면 점차 한국인 감독이 선임되는 상황으로 정리가 되고 있다. 돈이 없어서 외국인 감독을 못 데려오는 거면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선임에 실수했던 사람들이 왜 돈을 내놓지 않느냐”라며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대한축구협 지도부를 저격했다.

이천수는 “이제 와서 갑자기 한국적인 스타일에 맞는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했는데 이 소리는 그냥 한국인 감독을 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몇 년 전에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을 뽑을 때 했던 소리를 지금도 똑같이 하고 있냐”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 후보가 12명이라는 말은 전부 개XX고 그냥 한국인 감독을 뽑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파 중 대표팀 감독으로 어울릴 만한 후보로 홍명보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추천했다.

이천수는 둘에게 맡기면 축구협회가 그나마 욕을 먹진 않을 것이라며 “좋은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 가장 베스트고 신 감독이나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오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시 축구팬들 사이에선 “이천수의 말이 사실이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면서 이천수의 ‘촉’이 맞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실제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천수는 알고 있었네" 등의 반응이 쏟아진다.

역시 국가대표였던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은 이천수와 달리 머쓱해지게 됐다. 그는 지난 5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수준의 파격적인 인물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KBS 라디와의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좋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다. 나중에 때가 되면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나중에 들으면 깜짝 놀랄 파격적인 감독을 만났다는 그런 정보가 있다. 축구협회가 좋은 감독을 찾기 위해서 노력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클롭 감독 수준의 사령탑이냐?"라고 묻자 이 해설위원은 "전 그렇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직후부터 새 사령탑 후보로 언급됐지만 줄곧 울산을 떠나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가 '삼고초려' 하듯이 홍 감독을 설득했다"면서 "홍 감독은 하루를 고민한 뒤 6일 저녁에 승낙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가 결국 국내파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이천수가 말하고 있다. / '리춘수'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