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에..."전당대회 개입"

2024-07-0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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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미숙한 판단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뉴스1
(왼쪽부터)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6일 지난 총선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받고도 읽씹(읽고 무시)했다는 의혹에 "6~7개월 전 일인데 저를 막기 위해 사적 문자를 전당대회 장에 올린다는 것은 일종의 당무 개입이자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와 첫목회, 성찰과 각오가 개최한 타운홀미팅에서 "저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가 대통령실 반대 의견을 강하게 받은 상황이었고 직후에 사퇴 요구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그때 대통령실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며 "사과는 결국 안 하셨다"고 강조했다.

또 한 후보는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문자 사건을 고리로 자신을 공격하는 원희룡·나경원 후보를 향해 '기억 조작에 가까운 일'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총선 당시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김건희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한 마디라도 했느냐"며 "지금 제가 사과를 못 끌어냈다는 것은 무슨 말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사과를 하라고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사퇴요구까지 받았고, 그리고 이후에도 사과가 필요하단 입장을 전달했다. 기억 조작에 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저를 막기 위해 사적인 문자를 공개적으로 전당대회의 장에 올린다는 것을 국민이 정말 걱정하실 것"이라며 "이건 일종의 '당무 개입'이자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희룡 후보 측은 한 후보 말에 다시 공세를 폈다. 원희룡 후보 캠프 공보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읽씹을 당무 개입으로 호도하는 건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는 자해극일 뿐"이라고 했다.

원 후보 측은 "비대위원장이 비상식적으로 문자를 읽고 씹는 대신 당내에서 사과와 관련해 논의하고 영부인이 직접 사과했더라면, 총선 판도를 바꿀 수 있던 상황이었다"며 "비대위원장이 당의 주인이냐. 황제라도 된다고 생각했느냐"고 지적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구차한 변명을 계속하는 것 같다. 구차한 변명은 본인을 옹색하게 만든다”라며 “명백한 한 후보 잘못이고 사실상 해당 행위”라고 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활발하고 격의 없는 소통으로 총선에 도움이 되도록 해달라는 역할이 있었을 것인데 전혀 소통을 안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미숙한 판단이 아니었나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사적이든 공적이든 의견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라며 “국민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서 선거에 도움이 충분히 될 수 있었을 텐데 미숙한 판단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