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도 하고, 황홀해...” 대박 난 여성용 19금쇼, 여론 들끓는 이유

2024-07-0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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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타깃 19금쇼 서울 공연 성료
일각에선 AV 페스티벌과 관련해 성토

지난달 서울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된 외국 남성 상의 탈의 퍼포먼스 뮤지컬 '썬더 프롬 다운 언더'를 두고 서울시의 편파적인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뮤지컬 '썬더 프롬 다운 언더' 공연 이미지. /'예스24' 홈페이지
뮤지컬 '썬더 프롬 다운 언더' 공연 이미지. /'예스24' 홈페이지

서울시는 앞서 일본 AV 배우들의 팬미팅 행사 개최를 적극적으로 저지했지만, 이번 '썬더 프롬 다운 언더' 공연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성 상품화에 대한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V 페스티벌은 안 되고, 찌찌파티는 된다는 서울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찌찌파티'는 남성 성 상품화 공연을 일컫는 신조어로, 여성의 성 상품화는 비판하면서도 남성의 성 상품화에는 같은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비판하는 의미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썬더 프롬 다운 언더' 공연은 여성 관객을 타깃으로 한 19금 퍼포먼스 뮤지컬이다. 온라인상에는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공연은 지난해 서울시에서 공연될 당시 전석 매진됐고, 인기에 힘입어 올해 또 다시 내한해 공연했다.

한 관람객은 "카우보이, 군인, 경찰 등 여러 콘셉트의 공연이 있고 어차피 벗는 엔딩"이라며 "(배우들이) 계속 내려와 통로를 돌아다니며 관객 안아주기, 무릎에 앉아 수위 높은 춤 추기 등을 해준다. 나도 여러 번 안기도 하고 엉덩이도 만졌다"고 전했다. 이어 "뽀뽀도 하게 해준다. 이들은 진짜 다 해준다"며 "도파민 대잔치였다. 황홀해서 기 다 빨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산된 성인 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홍보 포스터. / 2024 KXF The Fashion
무산된 성인 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홍보 포스터. / 2024 KXF The Fashion

한정된 공연 장소에서 펼쳐진 19금 공연인 만큼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서울시가 성 상품화 문제를 다룸에 있어 여성과 남성에 대해 차별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9금 공연은 둘 다 적용했어야 했다", "서울시 이하 자치단체장들은 여성 유권자 편만 드나", "두 공연 볼 마음도 없지만 형평성이 이게 맞나", "시장이 바뀌면 뭐해. 거기서 거기인데" 등 성토가 이어졌다.

수원여성의전화 등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 등이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성인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수원여성의전화 제공
수원여성의전화 등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 등이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성인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수원여성의전화 제공

앞서 지난 4월 개최 예정인 일본 AV 배우 페스티벌은 서울시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다. 당초 경기 수원시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가 여성단체와 수원 시장의 반대로 취소됐고, 파주시에서도 거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주최 측은 다시 서울 한강공원 내 선상 카페 겸 주점으로 장소를 옮겼다. 그러나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선상 주점 운영사에 불법행위 금지 통보 공문을 보냈고, 행사를 강행할 시 전기를 끊겠다고 강조해 대관을 무산시켰다.

그러자 행사를 주관하는 성인콘텐츠 제작업체 플레이 조커는 해당 행사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주점에서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강남구청은 일대 식품접객업소에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를 알리는 공문을 전달하는 등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국민의힘 소속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회적으로 문란을 일으키고 있는 해당 페스티벌이 강남구에서 개최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결국 주최 측은 "일본 여배우 소속사와 긴급회의를 마쳤다"며 출연 배우 신변 보호를 위해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