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눈을 의심…숙명여대 근처 사는 분들, '이 남성'을 조심하세요 (영상)

2024-07-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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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직원 음료에 이물질 탄 뒤 달아난 의문의 남성

한 남성이 카페에서 혼자 근무하던 여성 직원의 커피에 정체불명의 이물질을 탄 뒤 달아난 사건이 벌어졌다.

카페 내부 CCTV 영상, 남성이 카페 여직원의 음료에 이물질을 타는 모습(아래)과 여직원이 음료를 먹은 이후 모습을 쳐다보는 모습(위) / 유튜브 'JTBC News'
카페 내부 CCTV 영상, 남성이 카페 여직원의 음료에 이물질을 타는 모습(아래)과 여직원이 음료를 먹은 이후 모습을 쳐다보는 모습(위) / 유튜브 'JTBC News'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에서 해당 사건을 직접 겪은 카페 직원 A씨의 사연이 다뤄졌다.

사건은 지난 2일 오후 1시께 숙명여대 인근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일어났다.

당시 카페에서 혼자 근무하던 직원에 따르면 당시 이 남성은 검은색 바지에 흰색 운동화, 점퍼 차림에 사선으로 가방을 멘 채 초록색 장우산을 들고 있었다.

카페에는 남녀 손님 2명과 직원의 지인만 있었다. 이 남성은 계산대 앞에서 메뉴판을 한참 보다가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남녀 손님이 가고 카페에는 남성과 여성 직원과 직원의 지인만 남았다.

이 남성은 첫 번째 주문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빵을 주문했고 직원은 준비된 빵을 직접 가져다줬다. 이후 직원은 바로 홀 옆에 있던 테이블로 가서 빨대로 음료를 마셨다. 그런데 그는 마시자마자 싱크대로 달려가 음료를 뱉을 수밖에 없었다.

직원은 "제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항상 마시는데 이거를 빨대로 딱 빨아들이는 순간 정말 역하고 비린내가 나서 딱 반 모금 정도 삼키는 동시에 제가 뱉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고 나서 컵에다가 코를 대고 이상해서 맡아보니까 너무 처음 맡아보는 냄새가 났고 한 번도 이런 냄새는 (매장 커피에서) 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거는 아예 저희 매장(에서 제조하는 음료)에서 날 수 있는 냄새가 아니었다"라고 했다.

직원을 계속 쳐다보며 무언가를 메모하는 남성 / 유튜브 'JTBC News'
직원을 계속 쳐다보며 무언가를 메모하는 남성 / 유튜브 'JTBC News'

직원이 음료를 뱉고 난 뒤 남성은 수상하게 행동하게 시작했다. 계속 뭔가를 메모하면서 직원을 흘깃 쳐다봤다는 것이다.

직원은 남성이 자신을 점점 더 노골적으로 쳐다보자 '뭐 필요한 것 있느냐'고 질문까지 했다. 남성의 수상한 행동과 시선을 의식하던 직원의 머릿속에는 이내 한 가지 의심이 떠올랐다. 직원은 남성이 자신이 안 보는 사이 커피에 무슨 장난을 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휩싸였다.

이에 직원은 곧장 매장 내 설치된 CCTV 영상을 돌려봤고 눈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을 두 눈으로 포착했다.

남성은 직원이 주문을 받자마자 주방 쪽으로 등을 돌린 순간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재빨리 직원의 음료에 넣었다. 직원은 "아 역시나 의심됐던 상황이 맞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CCTV에서는 남성이 음료에 무언가를 타는 장면뿐만 아니라 다른 이상한 장면도 발견됐다. 남성은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는 내내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계속 무언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또한 남성은 음료를 결제할 때 보통 손님들과 달리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아닌 모바일 쿠폰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남성이 모바일 쿠폰을 쓸 경우 신원 조회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후 직원이 낌새를 눈치챈 기색을 보이자 남성은 급히 메모하던 것과 필통을 챙겨 카페를 빠져나갔다.

직원은 곧장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여성의 몸 상태를 꼼꼼히 확인한 뒤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현재 이물질이 섞인 음료를 전문 기관에 감정 의뢰한 상태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남성의 CCTV 자료를 확보해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있으며 당시 남성이 쓴 모바일 쿠폰의 정보를 받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은 "여대 앞이라 주로 여학생들이 많고 또 다른 카페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남성의 행동이 알려져서 하루빨리 잡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JTBC News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