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말대꾸하지 마!” 넘어진 아이 가차 없이 발로 찬 손웅정, 충격 일파만파
2024-07-0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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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폭언 담긴 SON아카데미 유소년 선수들 경기 영상 공개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혐의 사건과 관련해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이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실제 경기에서 욕설을 비롯한 폭언과 비하 발언 등이 나온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SON아카데미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확인한 결과 손 감독 등 코치진의 욕설과 고성, 질책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영상에는 올해 초 일본 후쿠오카에서 있었던 U-13 경기를 뛰는 SON아카데미 유소년 선수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에서 SON아카데미 소속 선수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게 벗어나자 벤치에서는 곧장 "야 이 OO야"라는 욕설이 나왔다.
코치진은 이어 "만들라니까?"라고 호통치며 "꼴값 떨지 말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또 다른 코치가 "야, 너는 벙OO야? 머릿수 채우려고 들어갔냐?"라고 하자 다른 코치가 "걔는 지금 머릿수만 채운 거야. 얘기하지 마"라고 답했다.
그뿐만 아니라 선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하기 싫으면 나와 이 OO야"라거나 "야 이 OO야. 비실비실할 거면 나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선수에게는 "그냥 막 칠래? 야! 너 그냥 막 칠래"라며 고함을 쳤다.
이 밖에도 "너 왜 미친X처럼 벌려 있는 거야?", "욕먹기 싫은 거야? 욕먹는 게 두려운 거야?" 등 질책하는 음성도 담겨 있었다. 또한 선수들의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큰 목소리로 혼내거나 짜증 섞인 탄식도 있었다.
해당 경기에는 이번 아동학대 혐의 사건의 고소인 측 아동 역시 동행한 상황이었다. 다만 고소인 측 아동은 당시 경기를 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과 관련해 SON아카데미 측은 "당시 선수들은 정식 대회에 첫 참가를 하게 됐고 처음으로 11인제 경기에 출전했다"라며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과도하게 긴장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매일 강조하였던 사항(주변을 살피고, 서로 수시로 말하고, 수비 먼 쪽 발로 공을 전달하고 등)들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감독님과 코치들 입장에서는 몇 년 동안 훈련했던 내용이 실전에서 전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답답함이 큰 상황이었다"라며 "이 경기가 감독님께서 2차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결정하게 된 계기였고 현재는 선수들이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서서히 평소 훈련했던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격한 표현은 경기장 바깥에서 선수들에게 지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고 긴박한 상황에 신속하게 지시 사항을 전달하다 보니 표현이 정제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결코 특정 아동을 지칭해 정서적으로 학대를 하기 위한 의도로 하는 언행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 아동(고소인 측)은 입단 2개월 차 기본기 훈련반이었던 관계로 다년간 기본기를 닦은 전술 훈련반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출전하다 보니 해당 아동은 위 경기에 거의 뛰지 못했고 영상에도 나오지 않았다"라며 고소인 측 아동과는 무관한 영상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경기 영상 중에는 손 감독이 선수를 걷어차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있었다.
공이 골라인 밖으로 나간 뒤 넘어진 선수가 양말을 올려 신자 손 감독은 해당 선수에게 달려가다가 발길질을 한 뒤 혼냈다. 또 선수들이 실점한 뒤 "야 이 OO야 말대꾸하지 마! 이 OO야", "야 이 OO야, 똑바로 있어 OO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SON아카데미 측은 "감독님은 경기나 훈련 도중 나오는 거친 표현들에 대해서 자신이 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고 시대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에 맞는 지도 방식을 찾겠다는 입장을 거듭 말씀드린 바 있다"라며 "사실을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수사기관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앞서 고소인 아동 측은 지난 3월 19일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3월 9일 손흥윤(손흥민 선수 친형) 수석코치가 피해 아동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라며 손 감독과 코치진들을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