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와도…” 정몽규 회장이 '퍼거슨 감독' 향해 거침없이 말문을 열었다

2024-07-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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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표팀 감독은 한 팀을 만드는 능력이 가장 중요”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언급한 퍼거슨 감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뉴스1

5일 정 회장은 차기 사령탑에 대해 "누구를 뽑더라도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감독이 되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는 발칵 뒤집혔다. 축구 커뮤니티 '사커라인' 네티즌들은 "퍼거슨 데려오고 말하자", "진짜 클린스만을 명장으로 생각한 것 같다.", "제거할 말인가?"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차기 사령탑 반대 여론이 55% 확률일 가능성이라는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긍정 여론 90% 넘을 듯", "클롭과 클린스만 차이는 알고 말하는 건가", "함부로 꺼낼 이름은 아닌 듯", "여러모로 착각에 빠져 있는 것 같다.", "네이버 스포츠 기사 댓글 최대 수혜자"라며 일침을 가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정몽규 회장이 언급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손꼽힌다. 198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한 퍼거슨은 27년간 클럽을 이끌며 불멸의 업적을 남겼다.

그가 도착했을 때 맨유는 리그 우승 26년 만에 가뭄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퍼거슨은 1992~1993시즌 리그 정상에 올라 구단의 부흥을 끌어냈다. 이후 1999년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프리미어리그 3관왕을 달성하는, 이른바 '트레블'을 달성했다.

퍼거슨 감독의 지휘 아래에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13회 우승, FA컵 5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 총 49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잉글랜드 축구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었다. 이는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이다. 그의 업적은 단지 맨유에 국한되지 않는다.

퍼거슨은 세인트 미렌과 애버딘 FC 감독 시절 어려운 재정 상황에 놓인 구단들을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리그를 주도하며 헤이젤 참사 이후 수렁에 빠져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부활을 끌어냈다.

이와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퍼거슨은 1999년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기사 작위(Knight Bachelor)를 수여받았다. 그는 총 39년에 이르는 감독 커리어 동안 2,155경기를 치르며 역대 최다 경기 지휘 기록을 세웠고, 이 과정에서 49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전 국가대표팀 주장 박지성의 뛰어난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 퍼거슨 감독은 그를 영입하고자 했고, 그렇게 박지성은 우리나라 프리미어리그(PL) 1호 선수로 위상을 드높였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새 사령탑 영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대표팀 지휘봉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구스타보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이다. 두 감독은 각자의 장점을 갖추고 있어 향후 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옛 감독의 경우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며 2014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내는 등 국가대표팀 경험이 풍부하다. 또한 유럽 리그 전술을 잘 알고 있어 향후 아시아 예선에서 유용한 자산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바그너 감독은 독일 출신으로 유럽 무대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 왔다는 평가다. 이는 향후 대표팀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구협회는 두 감독의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임할 방침이다. 전술적 안목과 팀 운영 능력, 젊은 선수 발굴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정식 감독이 선임되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아직 태극전사들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던 만큼, 향후 아시아 예선을 거치며 선수들의 팀워크와 전술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할 전망이다.

정몽규 협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 뉴스1
정몽규 협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