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의혹' 파문 확산... 한동훈, 단호한 입장 밝혔다

2024-07-05 10:23

add remove print link

한동훈 “영부인이 사적 방식으로 공적인 논의를 하다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6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6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 뉴스1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저녁 서울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았다. 해당 사실은 이날 밤 10시 50분께 사고 현장에 나타난 김 여사를 알아본 한 시민이 사진을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날 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弔花)를 든 채 사고 현장을 찾았다. 김 여사는 이어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김 여사의 행보는 대통령실에서 공지되지 않은 일정이었으며, 김 여사는 당시 현장에 경호원 등도 근처에 대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 디시인사이드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저녁 서울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았다. 해당 사실은 이날 밤 10시 50분께 사고 현장에 나타난 김 여사를 알아본 한 시민이 사진을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날 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弔花)를 든 채 사고 현장을 찾았다. 김 여사는 이어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김 여사의 행보는 대통령실에서 공지되지 않은 일정이었으며, 김 여사는 당시 현장에 경호원 등도 근처에 대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 디시인사이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명품백 수수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내용의 김건희 여사 문자메시지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후보는 공적 통로를 통한 소통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지난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총선을 앞두고 명품백 수수 문제로 논란이 커지자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에게 텔레그램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비대위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를 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한 후보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논설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논설실장이 핵심 내용을 재구성해 공개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한동훈 위원장님, 최근 저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합니다. 몇 번이나 국민들께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사과를 했다가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습니다. 사과를 하라면 하고 더한 것도 요청하시면 따르겠습니다. 한 위원장님의 뜻대로 따르겠으니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관련해 김 논설실장은 ”한 후보가 이 문자를 흔한 말로 '읽씹'(읽고 씹음)했다. 일체의 답변을 안 했다. 그래서 김 여사가 굉장히 모욕을 느꼈다고 들었다“라면서 ”굉장히 저자세로 정중하게 보냈는데 한 후보가 일체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며 “국민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적 통로가 아니어서 일부러 무시했다는 것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