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가 내친 '차기 감독 1순위' 실명 최초 공개…파장 예상

2024-07-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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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포츠 유튜브 '수요 축구회' 통해 처음 알려진 내용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거부한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 1순위 후보가 누구였는지 처음으로 알려졌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연합뉴스

지난 3일 오후 'KBS 스포츠'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수요 축구회' 영상을 통해 이 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이준희·박주미 KBS 축구 기자가 출연해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해 취재한 내용을 얘기했다.

이준희 기자는 당시 정해성 위원장이 이끈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차기 감독 최종 후보로 거스 포옛 전 그리스 축구대표팀 감독,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시티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 홍명보 울산 HD 감독 등 모두 4명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정해성 위원장이 최종 후보 가운데 포옛 감독, 바그너 감독, 홍명보 감독 등 3명을 추렸고, 홍 감독을 차기 감독 1순위 후보로 꼽아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희 기자는 전력강화위원회 관계자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 관련 취재 내용을 밝힌 KBS스포츠 '수요 축구회' 화면 / 유튜브 'KBS스포츠'
홍명보 감독 관련 취재 내용을 밝힌 KBS스포츠 '수요 축구회' 화면 / 유튜브 'KBS스포츠'

이와 관련해 이준희 기자는 "그런데 공교롭게도 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 고위직의 이견이 있었고 홍명보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굉장히 컸다고 한다. 그쪽 분들끼리 '홍명보는 안 된다'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은 당시 정해성 위원장에게 본인이 1순위이고 이 내용을 보고한다는 사실을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홍 감독이 축구협회 회장뿐만 아니라 고위직에게도 거절당했는데 그것도 이후에 들었을 것 같다. 이런 일련의 상황을 알게 된 홍 감독은 이렇게까지 축구협회에서 비토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0일 취재진과 만나 정해성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일을 언급하며 축구협회를 향해 날을 세웠다. 당시 홍 감독은 "(이 사안에 대해)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정해성 위원장이 이렇게 일을 하는 데 뒤에서 누가 얼마나 지원해 줬는지 생각해 보면, 누구도 해주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 / 연합뉴스
홍명보 울산 HD 감독 / 연합뉴스

한편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포옛 감독과 바그너 감독을 만나기 위해 지난 2일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후 귀국하는 대로 홍명보 감독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이미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을 의사가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MBC에 "이임생 이사가 연봉 등 어느 정도 권한을 갖고 협상에 임해 이번 출장에서 구체적인 윤곽은 나올 것이다. 귀국하는 대로 이미 거절 의사를 밝혔던 홍명보 울산 감독까지 만나 본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 3일 KBS스포츠 '수요 축구회' 영상이다.

"차기 감독 1순위는 홍명보였다" / 유튜브, KBS스포츠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