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막대기 살인사건' CCTV 공개되자 충격 전말 포착됐다

2024-07-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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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지난 3일 '막대기 살인사건' CCTV 공개

서울 서대문구 한 스포츠센터에서 2021년 12월 발생한 '막대기 살인사건'의 CCTV가 공개됐다.

(왼쪽) 스포츠센터 대표 A 씨가 2022년 1월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오른쪽) JTBC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3일 공개한 '막대기 살인사건' CCTV 장면 중 일부 / 뉴스1, 유튜브 'JTBC News'
(왼쪽) 스포츠센터 대표 A 씨가 2022년 1월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오른쪽) JTBC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3일 공개한 '막대기 살인사건' CCTV 장면 중 일부 / 뉴스1, 유튜브 'JTBC News'

JTBC는 지난 3일 단독 보도를 통해 '막대기 살인사건'의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충격적인 전말을 밝혔다.

'막대기 살인사건'은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센터 대표였던 41세 A 씨와 27세 직원 B 씨 사이에서 2021년 12월에 발생했다.

JTBC가 단독 보도를 통해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당시 스포츠센터 직원들은 송년회를 마친 후 헤어졌고 A 씨와 B 씨는 다시 센터로 올라와 술을 더 마셨다.

JTBC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3일 공개한 '막대기 살인사건' CCTV 장면 중 일부 / 유튜브, 'JTBC News'
JTBC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3일 공개한 '막대기 살인사건' CCTV 장면 중 일부 / 유튜브, 'JTBC News'

CCTV에는 두 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지만, 상황은 B 씨가 바닥에 술을 흘리면서 급변했다. A 씨는 B 씨에게 바닥을 닦던 휴지를 먹으라고 강요하고, 점점 폭행 강도를 높여갔다.

영상에는 A 씨가 청소기 봉을 떼어 B 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봉이 휘어질 때까지 폭행을 이어간 A 씨는 이후 체육용 플라스틱 막대기를 휘둘렀고, B 씨가 의식을 잃자 생수통의 물을 얼굴에 부었다.

이어 A 씨는 B 씨의 바지와 양말을 벗기고 폭행을 지속하며 "어떤 변태가 와서 폭행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가 경찰에 전화로 신고했다. 이 사진은 A 씨와 경찰의 통화 내용이다. / 유튜브, 'JTBC News'
A 씨가 경찰에 전화로 신고했다. 이 사진은 A 씨와 경찰의 통화 내용이다. / 유튜브, 'JTBC News'

이후에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A 씨는 막대기를 B 씨의 몸에 넣는 엽기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A 씨는 B 씨를 50분간 200여 차례 폭행했다고 JTBC는 전했다.

A 씨의 신고 19분 후 경찰이 스포츠센터에 도착했다. CCTV 영상에는 경찰의 초동대처 장면이 담겨 있었다. 두 명의 경찰관이 도착해 B 씨의 상태를 확인했으나, 별다른 응급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

이후 도착한 네 명의 경찰관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유족은 경찰의 초동대처가 미흡해 B 씨가 사망에 이르렀다며 지난해 10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경찰 측은 "경찰관들이 충실히 복무했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유족 측은 "동생의 몸에 외관상으로도 상처가 보였고 방어흔이 있었는데도 경찰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징역 25년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그는 재판에서 술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