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모델은 몸매 중요” 채용 빌미로 노출 사진 요구한 '쇼핑몰 사칭남'

2024-07-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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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갈아입을 때 옆에서 보는 게 회사 방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Witsanu Keephimai-.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Witsanu Keephimai-.shutterstock.com

쇼핑몰 관계자를 사칭한 남성이 채용을 빌미로 여성 구직자에게 노출 사진을 요구했다가 고소당하게 생겼다.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자 A(여) 씨는 ‘일반 모델은 시급 6만원, 속옷 모델은 시급 12만원’이라는 구인 공고를 보고 일반 모델에 지원했다.

여성인 쇼핑몰 대표의 연락처를 전달받은 A 씨는 해당 번호로 연락을 취했고, 자신을 ‘쇼핑몰 관계자’라고 소개하는 B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B 씨는 A 씨에 ‘전신사진’을 요구해 그의 사진을 전송받았다.

그런데 돌연 B 씨가 일반 모델이 아닌 속옷 모델을 제안하며 얼굴이 나오는 노출 사진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꺼림칙한 마음이 들었지만, B 씨가 여성 대표라고 생각해 사진을 보냈다. 그러자 B 씨는 “속옷 모델은 몸매가 중요하기 때문에 옷 갈아입을 때 옆에서 지켜보겠다”며 황당한 요구까지 했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B 씨는 A 씨에게 느닷없이 “오빠 동생으로 지내겠느냐”는 메시지를 보냈다.

B 씨가 남성임을 알아차린 A 씨가 충격에 빠져 추궁하자 B 씨는 “대표가 여성이고 나는 부대표”라고 얼버무렸다.

A 씨는 해당 쇼핑몰의 진짜 대표를 수소문했지만, 진짜 대표는 “쇼핑몰은 폐업 처리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여성 대표는 10년 전에도 B 씨가 자신에 접근해 취업을 빌미로 사기를 쳤다고 했다.

여성 대표는 B 씨를 스토킹처벌법과 사칭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A 씨 역시 B 씨에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B 씨의 아버지라는 이는 ‘사건반장’에 "아들의 선처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