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변호하던 변호사, 첫 재판 일주일 앞두고 돌연 사임
2024-07-0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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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새 변호사 2명과 재판 준비 중
'음주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김호중(33)을 변호하던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 출신 조남관(59) 변호사가 첫 재판을 일주일 앞두고 사임했다.
조 변호사는 3일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김호중이 경찰 조사를 받던 지난 5월부터 변호를 맡은 조 변호사가 사임서를 제출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애초 검찰 수사 단계까지만 김호중을 변호하기로 했단 말이 나온다. 조 변호사가 사임함에 따라 김호중은 새로운 법률 대리인을 선임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조 변호사는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27년 동안 검사로 일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사정비서관실에서 행정관을, 문재인 정부 때 국가정보원에서 감찰실장을 지냈다.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직무정지됐을 땐 총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2022년 4월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조 변호사는 김호중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중앙지검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한 바 있다. 김호중이 '호화 전관'을 방패로 세워 여론전에 나섰단 비판을 받은 이유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에 취해 차를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음주운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 5월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김호중이 운전했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려고 '위드마크 공식'을 사용했다. 다만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지 못한 까닭에 음주운전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다. 김호중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현재 서울구치소 독방에 갇혀 있다. 김호중의 음주운전을 숨기려 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 역시 함께 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 대표는 김호중은 절대 음주를 하지 않았고 공황장애 탓에 사고 뒤처리를 하지 못했으며, 자신이 대리 자수를 사주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김호중의 첫 공판은 오는 10일 오후 2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호중은 새로운 변호인 2명과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