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사고' 현장서 김건희 여사 목격담 급속 확산 중 (+사진 5장)
2024-07-0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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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한밤중 시청역 사고 현장 찾아 추모
김건희 여사가 한밤중 서울 시청역 차량 역주행 사고 현장을 방문해 조용히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김 여사는 경호원 없이 혼자 현장에 나타나 국화꽃 다발을 들고 추모 공간에 헌화했으며, 잠시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서 공지되지 않은 비공식 행보였다.
3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한 장의 사진이 급속 확산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밤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 사고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사진을 보면 김 여사는 검은색 옷차림으로 사고가 일어난 인도 위에 무릎을 받치고 앉아 있었다.
김건희 여사 앞에는 꽃다발과 소주병, 커피, 숙취해소제 등 시민들이 두고 간 추모 물품들이 쌓여 있었다. 김 여사는 침통한 표정으로 추모품들을 바라봤다. 다른 사진에는 길 위에서 김 여사가 국화꽃으로 보이는 하얀색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추모 행렬에 동참하기 위한 물품으로 추정됐다. 이날 방문은 대통령실의 사전 예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의 개인 일정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교통 사고 현장에서 60대 운전자의 역주행 차량에 9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27분쯤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사망자 9명과 부상자 6명이 발생했다. 사망자 9명은 30대~50대 남성 행인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일 밤 차량 블랙박스에는 운전자 A 씨가 호텔에서 부인 B 씨의 친오빠 칠순 잔치를 마치고 나오면서 "호텔 식사가 참 좋았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당시 부부의 대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박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A 씨 차량이 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와 일방통행로인 세종대로18길로 잘못 들어선 뒤부터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의 대화가 갑자기 끊기더니 A 씨가 당황한 듯 "어어" 소리를 냈고, 이후 충돌 장면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B 씨는 "아!" 소리를 지르면서 "천천히 가라, 왜 이렇게 빨리 가냐?"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일방통행로로 잘못 접어들어 역주행하게 되자 빠르게 빠져나가려다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또 차량 급발진보다는 A 씨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착각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내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안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였다는 주장이다. A 씨는 전날 조선일보에도 "사고 원인은 기계 오작동이고 저희도 어쩔 수 없었다. 당시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어' 소리만 질렀는데 다 녹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인근 감시 카메라에는 사고 당시 A 씨 차량의 보조 브레이크 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에는 서울 시청역 교통사고 가해 차량의 '스키드마크'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거나 약하게 밟아 급제동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은 주요 참고인 조사를 시작하고 물증을 확보하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고 차량과 피해 차량인 BMW, 쏘나타의 블랙박스 영상, 호텔 및 사고 현장 주변의 CCTV 영상 등 자료 6점을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식·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지난 4월에도 대전 둔산동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 운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승아 양의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한 바 있다. 이번에도 김 여사는 경호원 등 수행원 없이 혼자 현장을 찾아 조용히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다음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김건희 여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