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메신저 열어본 강형욱 부부, 결국 경찰 조사 받는다

2024-07-0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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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컴퍼니 일부 직원들의 고소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와 그의 아내가 직원들의 메신저 대화를 무단 열람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3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는 지난달 남양주 남부경찰서로부터 강 대표와 아내 수잔 엘더 이사의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듬컴퍼니 직원 일부는 강 대표 부부를 사내 메신저를 무단으로 열람한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아무리 사내 메신저라 해도 개인적인 내용을 무단 열람하고 공유하는 것은 비밀 침해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형욱 / 뉴스1
강형욱 / 뉴스1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실히 조사에 임해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다”라면서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게시물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포함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고소인 측에 보충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피고소인인 강 대표 부부는 이달 중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 대표가 이끄는 보듬컴퍼니는 지난달 30일 자로 모든 서비스를 종료했다. 해당 내용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상태다.

보듬컴퍼니 사옥 / 뉴스1
보듬컴퍼니 사옥 / 뉴스1

특히 지난 5월 구직사이트를 통해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이 불거진 뒤 강 대표 부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메신저 열람 사실 등 일부 내용에 대해 인정했다.

강형욱은 지난달 26일 "지난 한 달여간 많은 일을 겪으며 제 삶을 깊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부족한 대표로서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며 참담함과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보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깊은 반성을 하게 됐다"면서 "소식을 접하면서 실망하고, 마음 상하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최근 보듬컴퍼니 전 직원 2명이 자신과 아내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한 행사에 참석한 강형욱 / 뉴스1
한 행사에 참석한 강형욱 / 뉴스1

그러면서도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 저와 제 가족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거나,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했거나 비방한 분들, 허위로 고소한 분들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포함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강형욱은 "사실 제 마음도 많이 다쳤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분들께 사랑을 과분하게 받아왔으니 고통을 받는 것도 마땅히 견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회사 대표로서의 삶은 접고, 제 본업인 훈련사로서의 삶에 전념하고자 한다. 제 교육 영상을 기다리고 계신 많은 분들의 댓글과 메일로 보내주시는 응원을 보며 많은 힘을 얻고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앞으로 더욱 훈련사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