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아니다” 역대 국가대표 사령탑 연봉 순위, 3위 슈틸리케·2위 벤투·1위는 과연…

2024-07-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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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뜻밖에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를 돌아보면 많은 감독이 팀을 이끌어 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높은 연봉을 받았던 감독들의 이야기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 감독의 연봉 수준을 살펴보면, 당시의 축구 환경과 팀의 성과를 엿볼 수 있다. 역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던 TOP 5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거스 히딩크와 허정무 전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거스 히딩크와 허정무 전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5위. 딕 아드보카트 - 연봉 약 12억 원

지난 2006년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코치 등 한국 축구대표팀 외국인 코치진 연봉 세부 명세표가 공개됐다. 당시 축구협회는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줄 급여 등 비용으로 약 7억 원을 잡아놓았다. 이중 순수 급여는 5억 9천만 원이었다.

협회 측이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담해야 할 소득세와 주민세 3000만 원을 내주고 숙박비 8000만 원과 식대 700만 원을 따로 지원하면서 순수하게 들어가는 돈만 7억 2천만 원에 달했다.

이렇게 밝혀진 금액을 토대로 1년 연봉을 단순히 계산하면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역임 당시 받은 연봉은 약 12억 원 정도가 된다. 핌 베어벡 수석코치와 보조 코치 등에게는 4억 6000만 원 정도가 지급됐다.

4위. 거스 히딩크 - 연봉 약 12억 원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연봉은 약 12억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월드컵 이후 연봉과 수당, 성적 보너스, 광고 출연료 등으로 40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역사상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한 감독은 단 9명뿐이며, 그중 한 명이 히딩크이다. 히딩크는 클럽팀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모두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2021년 9월 10일, 히딩크는 공식적으로 감독 은퇴를 발표하며 54년간의 축구인 경력을 마감했다.

3위. 울리 슈틸리케 - 연봉 약 15억 원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의 연봉은 6억 5000만 원이었다. 그 이전에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연봉은 약 1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9월 24일에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당시 이용수 위원장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외국인 지도자인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였다.

그러나 성적 부진으로 인해 슈틸리케 감독은 경질됐다. 이용수 위원장은 상호 합의로 계약이 해지되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이었고, 이용수 위원장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동반 퇴진했다.

2위. 파울루 벤투 - 연봉 약 18억 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 신화를 이뤄낸 파울루 벤투 연봉은 약 18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12년 만에 한국 축구를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은 파울루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 만에 축구 대표팀을 떠났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까지 3년으로 연봉 등 계약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벤투가 이끄는 UAE 축구대표팀은 아시아 지역 3차 예선까지 진출한 상태다.

1위. 위르겐 클린스만 - 연봉 약 29억 원

클린스만은 슈틸리케를 능가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역대 최악의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슈틸리케 경질 당시 그보다 못한 감독은 나올 수 없다고 예측했지만 단 5년 만에 더 최악의 감독이 나왔다. 마침 둘 다 독일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선수로서나 지도자로서는 클린스만이 슈틸리케보다 특출하게 더 나은 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둘 다 감독으로서는 선수 커리어에 한참 미달인 평범한 레벨이며, 특히 클린스만은 능력 유무를 떠나 지도자로서 직업 윤리마저 의심받는 점에서 슈틸리케보다 한참 더 떨어진다.

이런 클린스만 전 감독 연봉이 약 29억 원으로 역대 1위다.

이처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던 감독들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이들은 각자의 시기에 한국 축구를 이끌며 큰 성과를 거두었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지도자를 영입하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대표팀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