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친한 지인도 몰라보는 엄마 최순실, 제발 후원해달라... 대신 날 보고 통쾌해해라“

2024-07-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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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이런 상황에서 다 포기하고 싶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어머니의 치매 의심 증상과 자신의 건강 악화를 고백하며 병원비 후원을 요청했다.

정유라 씨 / 뉴스1
정유라 씨 / 뉴스1

정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머니 면회 후 심경을 전했다.

그는 어머니 최 씨가 작년까지 친하게 지내던 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씨는 "어머니가 작년에 자주 면회를 오고 병원에 반찬을 가져다주셨던 지인을 이번 면회에서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제가 누구인지 말해주기 전까지 전혀 알아보지 못하셨다. 강한 진통제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저도 알아보지 못할 때가 돼야 감옥에서 나올 수 있나 보다. 이런 상황에서 다 포기하고 싶다. 어머니가 아프다고 하시고, 나가는 것도 기대하지 않으신다. 저에게 오지 말라고 화를 내셔서 '안 오겠다'고 말하고 나오는 길에 두 시간을 울었다"고 전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 씨가 2022년 12월 26일 오후 충북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나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 씨가 2022년 12월 26일 오후 충북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나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정 씨는 최 씨가 동부구치소에 수감되었을 당시 진료를 봐줬던 의사에게 현 상태에 대해 물었고, "정상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엄마가 최근 화를 많이 내시는 것도 조기 치매의 증상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어제 종일 잠을 설쳤다. 엄마 좀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정 씨는 "첫째 아이가 할머니를 너무 보고 싶어 한다. 이대로 할머니가 아이를 기억하지 못하면 어떡하냐. 어머니를 병원에 보내려면 결국 앵벌이를 해야 한다"며 자신의 계좌번호를 공개했다.

정 씨는 "적어도 8·15까지는 어머니 건강을 챙겨드리고 싶다. 8·15에 어머니가 석방돼 더 이상 이런 글을 쓰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올릴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씨는 자신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음을 밝혔다.

그는 "작년에 걸렸던 결핵이 재발해 계속 각혈하고 있다. 송곳니 바로 뒤 치아는 깨져서 발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5㎝였던 물혹이 7㎝까지 자라 큰 병원에 가서 제거해야 한다. 저는 입원이나 수술 모두 '정말 죽겠다'라는 상태가 아닌 한 거부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씨는 "저희 엄마가 지은 죄나 실수가 밉다면 제 상태를 보고 통쾌해해라. 저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그러니 엄마를 용서해달라. 부모와 자식 간의 천륜만큼은 지키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최 씨는 2016년 11월 박근혜 정부 관련 직권 남용 및 뇌물 혐의로 구속된 후 2020년 6월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63억 원의 형이 확정돼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