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가해자 차량서 급발진 주장 정면 반박하는 '결정적 증거' 나왔다

2024-07-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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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차량 사고기록장치(EDR)서 발견된 정황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의 가해자 차량 사고기록장치(EDR)를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 연합뉴스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시청역 대참사 가해자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를 분석한 결과, 차량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채널A가 3일 단독 보도했다.

EDR은 사고 직전 5초간 액셀과 브레이크 등 작동 상황을 저장하는 기록 장치다.

그런데 줄곧 급발진을 주장해 온 가해자의 차량에서 정작 브레이크가 작동한 정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라는 가해자의 주장과 어긋나는 셈이다.

또 이날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가해자의 차량 블랙박스에는 부부가 운전 중 놀란 듯 "어, 어" 하는 음성 등만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자와 동승자인 아내는 사고가 나기 직전까지도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급발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블랙박스 오디오에서 별다른 단서를 찾을 수 없다는 뜻이다.

경찰은 정확한 감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요구한 상태다.

3일 오전 이틀 전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 인근 사고 현장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들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3일 오전 이틀 전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 인근 사고 현장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들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사고 원인과 관련해 근거 없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운전자와 아내가 호텔 출구에서부터 싸우는 바람에 사고가 일어났다는 내용이었다. 사고 당일 운전자 부부는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가해자의 처남 칠순 잔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측은 이런 루머에 관해 "사실무근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가해자는 갈비뼈 골절로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는 경기도 안산 소재 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40여 년의 운전 경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