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 또 무산… 원 구성 난항

2024-07-0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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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거일 정해 후보자 새로 등록받아 선거 진행키로

대전시의회가 3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제280회 임시회를 개회한 가운데 감표의원들이 투표용지 등을 살피고 있다.. / 송연순 기자
대전시의회가 3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제280회 임시회를 개회한 가운데 감표의원들이 투표용지 등을 살피고 있다.. / 송연순 기자

대전시의회 제9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또다시 무산됐다.

대전시의회는 3일 재적의원 22명 모두 참석한 가운데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제280회 임시회를 열고 2차 표결을 속개한 결과 단독 의장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김선광 의원(동구2)이 지난 번과 같은 과반에 모자라는 11표의 득표에 그쳤다.

이에따라 대전시의회는 '단독후보일 경우 2차 투표에서도 선출되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재선거일을 정해 후보자를 새로 등록받아 의장단 선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의장단 선거가 11대 11로 팽팽히 갈리고 있는 것은 의회에서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내부의 합의 번복과 ‘자리 다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의회는 전체 22석 중 국민의힘이 20석, 더불어민주당이 2석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앞서 지난달 24일 의원 총회를 열어 의장 후보 출마 의사를 밝힌 재선의 조원희 의원과 초선인 김선광 의원을 대상으로 내부 경선을 진행해 김 의원을 국민의힘 의장 후보로 내정했다.

수순대로라면 같은 날 의회 본회의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한 김 의원은 후반기 의장으로 무난히 선출돼야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둘러싼 의원들간 합의가 지연되면서 오전에서 오후로 연기된 의장 선거 투표에서 찬성 11표, 무효 11표가 나온 것이다.

이어 오후에 예정된 2차 투표도 진행되지 못하면서 결국 선거 자체가 무산됐다. 상임위원장 배분 등에 대한 협의가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김 의원과 지지 의원들이 2차 투표에 임하지 않아 과반수 출석이라는 선거 진행 요건 자체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의회는 의사일정 조정 절차를 거쳐 3일 의장 선거를 다시 진행했으나 11대 11이라는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다수당인 국힘 내부의 내홍으로 대전시의회의 후반기 의장단 선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원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

home 송연순 기자 ys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