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이 대리운전 해줬다”...화단 위에 올라선 음주운전자의 궁색한 변명

2024-07-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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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계속해서 발생하는 음주운전 사고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자 모르는 사람이 대리운전을 해줬다며 시치미를 떼던 남성이 결국 시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경찰이 고속도로 음주운전 및 과태료 단속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경찰이 고속도로 음주운전 및 과태료 단속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3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남성 A 씨를 지난 2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1시 25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 남부순환로에서 112 신고가 접수됐다. 굉음이 울리더니 차량 한 대가 화단 위에 올라가 있었다는 신고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도착하자 A 씨는 차량 뒷좌석에서 문을 열고 나왔다. A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차에서 내려 화단에서 서성거린 것으로 파악됐다.

처음엔 혐의를 부인한 A 씨는 "술을 먹고 귀가하려던 차에 모르는 사람이 대리운전을 해준대서 맡겼다"고 최초 진술했다. 이후 그는 "기억이 안 난다. 내가 운전을 했을 수도 있다"며 말을 바꿨다.

현장에서 측정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로 면허정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경과에 따라 사고 후 미조치 혐의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음주운전 및 과태료 단속. / 연합뉴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음주운전 및 과태료 단속. / 연합뉴스

연이은 교통사고 소식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지금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9시쯤에는 충북 청주시 오창읍의 한 도로에서 경차를 몰던 40대 운전자 B 씨가 정차 중이던 45인승 통근버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버스에는 노동자 10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 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시도했지만 B 씨는 측정을 거부하고 달아났다가 곧바로 검거됐다.

경찰은 B 씨를 상대로 음주 운전 여부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연합뉴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10시 16분에는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교차로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과 부딪힌 오토바이가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토바이를 몰던 18세 고등학생은 무면허 상태였다.

피할 틈도 없이 사고를 당한 60대 보행자 3명 가운데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다른 2명도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만취 사태였던 40대 운전자 C 씨는 양양군청 소속 6급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8%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로 C 씨를 입건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양양군은 경찰 처분이 나오면 C 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