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홍명보 찾아가 만난다”…생각지도 못한 소식 떴다

2024-07-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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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이임생 이사 귀국 후 홍명보 감독 만날 예정

홍명보 울산 HD 감독에 관해 생각지도 못한 소식이 전해졌다.

홍명보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울산 HD 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울산 HD를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 / 뉴스1
울산 HD를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 / 뉴스1

지난 2일 MBC는 파행을 겪은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홍명보 울산 HD 감독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기 사령탑을 찾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에 대한 미련을 끝내 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감독 후보를 만나러 유럽으로 출국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귀국하는 대로 홍명보 감독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MBC에 "이임생 이사가 연봉 등 어느 정도 권한을 갖고 협상에 임해 이번 출장에서 구체적인 윤곽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임생 이사가) 귀국하는 대로 이미 거절 의사를 밝혔던 홍명보 울산 감독까지 만나 본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구협회 측이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한 MBC 뉴스 보도 화면 / MBC 뉴스데스크
축구협회 측이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한 MBC 뉴스 보도 화면 / MBC 뉴스데스크

이임생 이사는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최종 후보군에 오른 외국인 감독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2일 유럽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는 거스 포옛(56)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52) 전 노리치시티 감독을 현지에서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옛 감독과 바그너 감독 모두 현재 소속팀이 없는 상태다. 또 과거의 지도 경험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최근 감독 경력은 하향세라고 MBC는 지적했다.

특히 포옛 감독과의 협상에선 현실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조선은 지난 2일 보도에서 "소위 빅리그를 거친 데다 국가대표팀까지 경험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후보다. 다만 현실적으로 축구협회가 책정한 몸값을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포옛 감독을 데려오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바그너 감독은 기술 평가 및 전술 철학, 대한축구협회 일각의 호의적인 분위기,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봉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일 스포츠조선은 "바그너 감독은 연봉이 저렴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커리어가 계속 내리막인 데다 국가대표(A대표팀) 감독 경험이 없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진은 이임생 이사가 수원 삼성 블루윙즈 감독 시절 촬영한 사진이다. / 뉴스1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진은 이임생 이사가 수원 삼성 블루윙즈 감독 시절 촬영한 사진이다. / 뉴스1

결국 포옛 감독, 바그너 감독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축구협회 측이 결국 홍명보 감독에게 또다시 매달리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울산 HD 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물론 축구협회는 포옛 감독, 바그너 감독, 홍명보 감독 등을 만나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의사가 없다고 밝힌 상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0일 K리그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축구대표팀 감독) 1순위 후보로 올라갔다고 언론을 통해 들었다. 그렇다면 대표팀 감독의 '경계'가 정해졌다는 것"이라며 거절의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을 생각이니 사령탑 후보를 따질 때 자신을 '경계'로 삼아 그보다 뛰어난 지도자를 물색하면 된다는 뜻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 (축구)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울산 HD)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뉴스1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뉴스1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