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하루 최소 5회 역주행” 시청역 대참사에 관한 예상 밖 '증언' 나왔다

2024-07-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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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길을 잘못 들어 역주행하는 차량을 보는 게 다반사”

9명을 숨지게 한 시청역 대참사에 관해 새로운 증언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하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한 사고 현장 / 뉴스1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하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한 사고 현장 / 뉴스1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 현장 인근의 상인들이 입을 모아 이전에도 해당 사고 지점에서 역주행 사고가 잦았다고 주장했다고 매일경제가 지난 2일 단독 보도했다.

시청역 인근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운전자 차 씨는 경기도 한 버스회사 운전기사다. 그는 현재 경기 안산 소재의 한 버스회사에서 1년 4개월째 촉탁직으로 근무하고 있으나 버스 등 대형차 운전 경력만 40년이 넘는다.

차 씨는 현재 해당 사고의 원인에 관해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차 씨의 차량이 횡단보도 앞에서 정상적으로 멈췄기 때문에 급발진일 리가 없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와 네티즌도 목격자들의 증언과 사고 당시 CCTV에 찍힌 차량의 모습으로 미루어 보아 이번 사고가 급발진일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CCTV 영상에서 사고를 낸 차 씨의 차량은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췄다. 이는 일반적인 급발진 차량이 도로 위 가드레일 등 구조물과 부딪히며 마찰력 때문에 억지로 감속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나 경력 40년이 넘는 현직 버스 운전기사가 저지른 실수치고는 너무 심각한 피해를 일으킨 데다 통상적인 급발진 사고 양상과도 큰 차이가 있어 전문가들조차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한 시민이 시청역 사고 현장에 놓인 추모글을 들여다보고 있다. / 뉴스1
한 시민이 시청역 사고 현장에 놓인 추모글을 들여다보고 있다. / 뉴스1

이런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지점 인근의 상인들이 뜻밖의 증언을 내놨다. 일방통행인 세종대로18길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평소에도 해당 도로에서 역주행하는 차량을 종종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 길에 위치한 음식점 직원은 "그동안 길을 잘못 들어 역주행하는 차량을 보는 게 다반사"라며 "하루에 적어도 4~5회는 목격하고 도로에서 후진하거나 아예 빨리 지나가려는 차량을 평소에 많이 봤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가게 주인도 "역주행하는 차량을 그동안 많이 봐왔다"라며 "과거에는 이 길의 한 차선은 시청역 쪽(세종대로)으로 나갈 수 있게 돼 있었다"라고 했다. 해당 도로는 지난 2005년 보행로개선사업으로 양방통행에서 일방통행으로 바뀌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현재 차 씨가 조사관들에게 급발진에 대해 공식 진술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식을 의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