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다” '시청역 사고’ 사망자 전원 남성에... 여초들 조롱 난무
2024-07-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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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초 사이트, 시청역 사고 희생자 조롱성 댓글 달아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9명이 모두 남성으로 알려지자, 한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 패륜적인 조롱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청역 교통사고 여초사이트 반응'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게시물은 한 여초 커뮤니티 내에서 일부 회원들이 게재한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그중 한 게시글을 보면 사고를 낸 운전자를 '갈배'(남성 노인을 비하하는 속어)라고 지칭하면서 '한남 킬러'라는 표현을 썼다. 또 사고로 숨진 사망자 9명이 모두 남성인 것을 두고 '굿 다이노'(좋은 죽음)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부상자도 전부 남자였으면 좋았을 텐데" "한남들만 죽었네" "축제다" 등 남성 혐오를 부추기는 댓글도 달렸다.
해당 반응을 네티즌들은 "심각하다. 그냥 둬서는 안 될 거 같다", "소름 돋는다" 등 우려를 표했다. 해당 글이 여러 커뮤니티로 확산하자 일부는 삭제됐지만 일부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해당 커뮤니티는 여성만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전 신분증을 통한 본인 인증은 물론 최종 가입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사이트 관리자와의 전화 통화까지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여성 중심 커뮤니티 내에서 지속되고 있는 남성 혐오 문화에 대한 사회적 문제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비윤리적이고 차별적인 반응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엄중한 조치와 함께 관련 커뮤니티에 대한 개선 요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망자 9명을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는 지난 1일 밤 9시 26분께 발생했다. 68세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세종대로18길(4차선 도로)을 역주행 하기 시작했다.
이후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도로에 있던 차량을 들이받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쳤다.
13명의 사상자 중 남성이 12명, 여성이 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