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일 만에 도망한 베트남 아내… 불법체류자로 유흥업소서 일하네요”

2024-07-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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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등 신상 공개, 사적 제재 논란

이하 결혼 6일 만에 도망갔다는 베트남 아내. /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이하 결혼 6일 만에 도망갔다는 베트남 아내. /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국제결혼 사기 피해가 사회 문제가 되는 가운데 결혼 6일 만에 베트남 아내가 도망갔다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에 아내의 얼굴 사진과 실명 등이 까발려져 '사적 제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일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ThuU B Family)에 '입국 6일 만에 도망한 베트남 아내, 불법 체류 중인 여자를 공개 수배합니다'라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해당 사연은 베트남 아내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남편이 유튜버에 관련 사실을 알리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제보자 A 씨는 베트남 국적 아내 B(25) 씨와 결혼했다.

하지만 신혼의 단꿈도 잠시. B 씨는 결혼 후 6일 만에 가출했고 이후 지금까지 연락 두절 상태라고 한다.

A 씨에 따르면 B 씨의 비자는 지난 1월 26일 만료돼 현재 불법체류 신분이다.

이후 한 목격자가 'B 씨가 한국 지방의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한다'는 소식을 유튜버에게 알려 현장을 찾아갔다고 전해졌다. 다만 현장에서 B 씨를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해당 영상은 포모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실제 결혼 사진. /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실제 결혼 사진. /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해당 영상은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인이나 집단이 가해자를 응징하는 이른바 사적 제재 논란을 재점화한 측면이 있다. 최근 유튜버들이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과 근황을 잇따라 폭로하면서 사적 제재의 불을 지핀 바 있다.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가해자의 신상 등을 공개해 사실상 처벌 효과를 보는 사적 제재는 사회적 공분과 맞물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보거나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 불법성에 대한 문제들이 뒤따른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 여성의 국적 비율은 베트남 33.5%, 중국 18.1%, 태국 13.7% 순이었다. 한국-베트남 커플이 늘어나는 한편으로 관련된 불미스러운 소식들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기 결혼’ 행각이다. 일부 베트남 여성들이 처음부터 한국인 남편과 길게 결혼생활을 유지할 생각 없이 다른 속셈을 가지고 한국에 입국하면서 야기되는 부작용이다.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성과 혼인으로 귀화를 택할 경우 간이귀화가 가능하다. 2년만 버티면 한국 국적이 나온다. 그런 뒤 한국 남편과 이혼하고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면 이 남성도 우리나라 국적을 가질 수 있다. 국적 세탁의 편법 루트인 셈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