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 급발진 주장... 이런 사실 드러났다
2024-07-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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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트레일러 40년 운전 경력 운전자 “급발진” 주장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은 현재까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운전자 차 모(68) 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차 씨 차량의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중앙일보가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의자 조사 전이지만 폐쇄회로(CC)TV 영상과 블랙박스,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차 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피의자가 갈비뼈가 골절이 돼 말하기를 힘들어한다. 의사 소견을 듣고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자세히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 방문조사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를 낸 차 씨는 40여 년 운전 경력이 있는 버스 운전기사로 확인됐다. 그는 1980∼1990년대 서울의 한 버스회사에서 일하다 트레일러 기사를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안산의 B 운수업체에서 촉탁직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차 씨는 안산 일대 공단과 주변 전철역을 지나는 노선을 운행했으며, 평소 술을 마시지 않고 조용한 성격이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이 시민들에게 돌진해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 운전자 차 씨를 검거했다. 동승자인 차 씨의 아내인 60대 여성도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차 씨는 2일 "100% 급발진"이라며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