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버지 손웅정이 벌금형이라도 받으면 최악 사태 벌어질 수도

2024-07-0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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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 들어간 SON축구아카데미 존폐위기 내몰릴 가능성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 뉴스1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 뉴스1

손흥민(토트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벌금형 이상의 형을 받으면 1년간 SON축구아카데미가 문을 닫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 경우 100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된 SON축구아카데미가 존폐위기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춘천지검은 현재 손 감독과 그의 아들이자 손흥민의 형인 손흥윤 SON축구아카데미 수석코치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 비교적 증거가 명확한 까닭에 검찰이 손 감독 부자를 재판에 넘길 가능성이 있다. 손 감독 부자가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벌금형까지는 배제할 수 없다.

손 감독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항변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을 반성하겠다"라고 밝혔다.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실상 체벌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때문에 여론이 우호적이진 않다. 스포츠 시민단체들이 공동성명서를 발표해 "인권 감수성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아카데미 지도자들은 코치와 선수 간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거라 주장하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규탄했다. 체육계 인권 보호를 위한 전담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도 진상 규명에 나섰다.

문제는 아동복지법이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형을 받은 이의 아동 관련 기관 취업을 제한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벌금형은 1년, 징역형은 3년에서 최대 10년까지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

SON축구아카데미는 아동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곳이다. 손 감독으로선 벌금형이라도 받으면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다. SON축구아카데미가 존폐위기에 놓일 수도 있는 셈이다.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SON축구아데미는 2016년 손 감독이 설립했다. 축구를 통해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인 지도와 훈련을 제공한다는 것이 설립 목표다. 7만여㎡ 부지에 축구장 1면, 유소년 축구장 2면, 실내 구장 등을 갖추고 있다. 숙소, 식당, 트레이닝룸 등 선수들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최첨단 훈련 시스템과 전문 의료진을 통해 선수들의 성장을 지원한다. 건립 비용 170억 원가량은 모두 손흥민이 낸 기부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 뉴스1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