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대치역 화재의 원인이 밝혀졌는데... 이젠 겁이 날 지경

2024-07-0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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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 목숨 앗아간 아리셀 화재에 이어...이번에도 리튬 배터리가 문제였다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3호선 도곡역에서 대치역으로 이동 중이던 궤도 작업용 모터카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뉴스1(강남소방서 제공)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3호선 도곡역에서 대치역으로 이동 중이던 궤도 작업용 모터카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뉴스1(강남소방서 제공)

또 리튬 배터리가 문제였다. 1일 새벽 서울지하철 3호선 도곡역∼대치역 구간에서 발생한 화재는 작업용 특수차의 리튬 배터리에서 불이 붙으면서 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전 3시 42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과 대치역 사이 선로에서 작업 중이던 특수차량(궤도 작업용 모터카)에서 연기가 발생해 열차 운행이 일시 멈췄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 인력 140명과 장비 37대를 동원해 모터카를 수서 차량기지로 견인하고, 배터리를 차량에서 분리해 수조에 통째로 담가 화재 발생 두 시간여 만에 초기 진압하고, 오전 8시 41분쯤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당국은 궤도 작업용 모터카 엔진룸 리튬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오전 5시 34분 “03:42 3호선 도곡∼대치역 간 하선 특수차 배터리에서 연기 발생으로 상하선 열차 중단,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21분 뒤인 오전 5시 55분엔 “특수차 배터리 연기 발생은 조치 완료되어 상하선 열차 운행 중입니다”라고 다시 안내했다.

리튬 배터리는 화재 발생 시 일반 화재에 비해 높은 열과 지속적인 연소로 진화가 어렵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내부에 저장된 전기 에너지가 소진될 때까지 연소가 지속될 수 있어 재점화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소방당국은 불을 끄는 데 애를 먹었다. 소방당국은 "리튬 배터리에서 불꽃이 없어졌다고 해서 진화가 완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열폭주 현상 우려도 있다 보니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이 택한 진화 방식은 침수 진화다. 불이 붙은 리튬 배터리를 물에 담그면 물이 배터리 열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냉각하고 외부로 방출되는 열을 차단한다. 침수 진화는 산소 차단 효과도 있다. 리튬 배터리 화재는 주변 산소와 반응해 지속된다. 침수를 통해 리튬 배터리 주변에 산소 공급을 차단하면서 화재 진화 효과를 높인다.

이번 화재의 원인도 리튬 배터리로 밝혀짐에 따라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기에 대한 인증기준을 마련하는 소방당국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최근 발생해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가 리튬 배터리 폭발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나자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기에 대한 인증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3호선 도곡역에서 대치역으로 이동 중이던 궤도 작업용 모터카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뉴스1(강남소방서 제공)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3호선 도곡역에서 대치역으로 이동 중이던 궤도 작업용 모터카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뉴스1(강남소방서 제공)
대치역 화재 진압하는 소방대원들 / 뉴스1
대치역 화재 진압하는 소방대원들 / 뉴스1
지하철 모터카에서 발생한 화재 / 뉴스1
지하철 모터카에서 발생한 화재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