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로 20억원이나 챙긴 병원장 부부...이런 결말을 맞이했다

2024-07-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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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리베이트 의혹 수사 확대 중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특정 제약사의 의약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수년에 걸쳐 20억원을 챙긴 병원장 부부가 나란히 구속됐다.

강원경찰청 청사 전경 / 강원경찰청
강원경찰청 청사 전경 / 강원경찰청

2일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도내 모 병원장 A 씨와 병원 재무이사인 그의 아내 B 씨가 의료법 위반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이들 부부는 2019년부터 지난해 4~5월까지 의약품 도매업자 C 씨로부터 특정 제약사의 의약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구매 대금의 15%를 현금으로 받는 등 2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 씨 부부에게 돈을 건넨 의약품 도매업자 C 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관련 서류를 감추는 등 증거를 숨기려는 행위를 한 병원 직원도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조만간 A 씨 등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사를 나선 이후 첫 구속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의사 100여명을 추가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 경찰은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관련 수사 상황을 발표한 바 있다. 수사를 맡은 수서경찰서는 의사 14명과 제약사 관계자 8명 총 22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고려제약 리베이트 의혹에 의사 1000여명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제약사 관계자 70여명을 참고인 조사했고 조사가 진행되면 입건되는 의사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려제약 외에 다른 제약사를 수사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불법 리베이트 의혹 수사를 의료계 전반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