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이라더니…'시청역 역주행' 가해자에 관해 뜻밖의 증언이 나왔다

2024-07-02 11:17

add remove print link

가해자 근무하던 버스 회사 관계자 “운전 경력이 상당한 직원”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가 무사고 기록을 가진 버스 운전기사로 확인됐다.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한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파손된 차량이 현장에서 견인되고 있다. / 뉴스1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한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파손된 차량이 현장에서 견인되고 있다. / 뉴스1

60대 운전자 A 씨가 경기도 한 버스회사의 운전기사로 확인됐다고 한국일보가 2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 씨는 경기 안산 소재 한 버스회사에서 1년 4개월째 촉탁직으로 근무해 왔다. 그는 평소 승객 20여 명이 탑승하는 9m 길이의 중형 버스를 운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과거에도 버스 운전 경력이 상당한 직원이었고 근무하는 동안 다른 사고는 없었다"라며 "전날 사고 직후 A 씨와 연락이 전혀 안 되고 있다"라고 매체에 밝혔다.

업체 측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A 씨에 대한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사실 A 씨도 사고 직후 줄곧 자신이 '베테랑 운전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참사의 원인은 100%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 당시 A 씨와 동승했던 그의 아내도 역시 남편의 운전 경력을 언급하며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개된 CCTV 영상에서 A 씨의 차량이 행인들을 덮친 뒤 브레이크 등을 켜고 스스로 멈춘 정황이 발견되자 "급발진이 아니다"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당시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도 급발진이 아니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다만 A 씨가 오랜 시간 무사고 운전을 해 온 전문 운전기사였다는 증언이 나왔으므로 이번 사고를 섣불리 고령자의 운전 미숙으로 몰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야기한 교통사고는 3만 9614건으로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로 1년 전(17.6%)보다 늘었다.

정부는 현재 만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의 운전면허 갱신 주기를 3년으로 하고 면허 갱신 때는 인지능력 검사와 교통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 있다. 다만 만 65세 이상의 경우 교통안전교육은 의무가 아닌 권장 대상이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