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시청역 가해 차량 동승자 아내, 유족 향해 입 열었다

2024-07-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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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 칠순잔치 행사 마치고 집 가던 중 사고

지난 1일 13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대형 교통사고 가해 운전자 차 모(68) 씨 아내 김 모 씨가 유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2일 조선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이다.

2일 오전 13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대형 교통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으로 경찰 과학수사대원이 들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한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 / 뉴스1
2일 오전 13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대형 교통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으로 경찰 과학수사대원이 들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한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 / 뉴스1

이날 오전 김 씨는 매체와의 통화에서 “50년 평생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입을 뗐다.

이어 “현직 버스 기사였던 남편이 그동안 접촉사고 한 번 안 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김 씨에 따르면 서울 중구 소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친오빠의 칠순잔치 행사에 남편과 함께 참가한 후 집으로 돌아가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술자리는 절대 아니었고, 밥만 먹었다”고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목격자 등 일각에서는 사고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 및 동승자가 제대로 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지적에 대해 김 씨는 “당시 경황이 없었다”며 “옆에 탔는데 무서워서 어떤 상황인지도 제대로 몰랐고, 사람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는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씨는 “유족들께 너무 죄송하고, 돌아가신 분에게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고개를 숙여서라도 사과드린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 A(68) 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세종대로18길을 역주행했다. 이 차량은 빠르게 달려 도로에 있던 차량 두 대를 차례로 추돌한 후, 인도 쪽으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쳤다.

지난 1일 저녁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3명 사상자가 발생, 현장에 앞 범퍼가 사라지고 보닛 부분이 강한 충격으로 찌그러진 차량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지난 1일 저녁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3명 사상자가 발생, 현장에 앞 범퍼가 사라지고 보닛 부분이 강한 충격으로 찌그러진 차량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들의 신원도 확인됐다. 사고로 숨진 피해자 9명 모두 남성으로 확인된 가운데 시청 직원 2명, 은행 직원 4명, 병원 직원 3명으로 파악됐다고 2일 뉴스1은 말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