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에서는…” 지난밤 9명 숨진 시청역 거리의 오늘(2일) 아침 모습

2024-07-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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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에 국화꽃과 추모 메시지 남긴 시민들

지난밤 9명이 숨진 거리를 통해 출근하던 시민들이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2일 오전 국화꽃이 놓여 있는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 / 연합뉴스
2일 오전 국화꽃이 놓여 있는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 /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에 희생된 9명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오전,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대형 사고가 발생한 거리에는 침통함이 내려앉아 있었다.

사고 수습이 완료된 사고 현장 모습 / 연합뉴스
사고 수습이 완료된 사고 현장 모습 / 연합뉴스
국화꽃이 놓여 있는 사고 현장 / 연합뉴스
국화꽃이 놓여 있는 사고 현장 / 연합뉴스

초토화됐던 사고 현장은 대부분 수습이 완료된 상태였지만 여전히 사고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인도 보호 펜스가 완전히 파손돼 임시 펜스가 설치돼 있었고 사고 차량에 치여 전면부가 박살 난 오토바이도 그대로 있었다.

9명이나 목숨을 잃은 대형 교통사고였기에 이른 아침부터 추모를 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추모 편지가 붙어 있는 안전 펜스 / 연합뉴스
추모 편지가 붙어 있는 안전 펜스 / 연합뉴스
출근하던 중 사고 현장에 국화꽃을 놓는 시민 / 연합뉴스
출근하던 중 사고 현장에 국화꽃을 놓는 시민 / 연합뉴스

오토바이 옆에는 국화꽃이 놓여 있었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 문구도 붙어 있었다. 한 시민은 국화꽃이 놓인 자리 주변의 안전 펜스에 "애도를 표하며 고인들의 꿈이 저승에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짤막한 편지를 남겨놓기도 했다.

2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출근하던 많은 시민은 바쁘게 사고 현장을 지나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모두 "남의 일 같지 않다"라며 침울해했다.

사고 현장 주변에서 일한다는 고 모 씨는 "점심시간에 때때로 나오는 길"이라며 "나도 어린 자녀들한테 '교통섬 턱 안쪽에 있어라', '울타리 안에 있어라' 말하는데 그런 당부조차 소용이 없는 사고라 걱정"이라고 매체에 털어놨다.

인근 사무실 건물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류 모 씨도 "너무 많은 사람이 죽은 것 같다"라며 "여기서 일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이곳 경비원 아저씨들은 절대 사고가 날 만한 길이 아니라고 하더라. 너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2년 차인 박 모 씨도 "어제저녁 퇴근할 때 사고 현장을 지나쳐 집으로 갔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 않다"라며 "항상 다니던 길인데 오늘은 좀 걱정돼서 사고 현장을 피해 출근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