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VIP 격노 없었다. 박 대령의 항명일 뿐"

2024-07-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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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통령실 현안질의

여야는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외압이 있었는지를 두고 격돌했다.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현안질의가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번호부터 보자고 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해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하기 3분 전 이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누가 이 전화를 걸었는지가 수사 외압 의혹 규명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하지만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실의 전화번호 일체는 기밀 보안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지금 이 회의, 실시간으로 북에서도 아마 시청하고 있을 겁니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일명 'VIP 격노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정 비서실장은 "전언의 전언을 통해서 들은 주장과 느낌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 뉴스1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 뉴스1

대통령실이 격노설에 대해 직접적으로 부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박정훈 전 대령은) 장관의 정당한 명령·지시를 이행하지 않아서 그것 때문에 기소되지 않았습니까? 항명 사건은 명확하게 실체와 증거가 나와 있는 것이죠"라고 맞섰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제부터 공직기강비서관실이 국가 안보 업무를 담당했습니까?"라고 묻자 정 비서실장은 "공직기강비서관이 법무관리관하고 통화해서 어떤 내용을 나눴는지 저는 알 길이 없는데요. 유재은 법무관리관은 채 상병 사건과 무관한 통화였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얘기를 믿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라고 응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서 6·25의 노래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서 6·25의 노래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뉴스1

정 비서실장의 답변과는 달리 유 법무관리관은 지난달 법사위 청문회에서, 임기훈 국방비서관이 자신에게 전화해 "경북경찰청에서 전화가 올 거라고 말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년 윤 대통령 부부가 받았다고 기록관에 통보한 선물 126개 목록에 해당 가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뇌물로 받았다가 문제가 생기자 기록물화했다"고 주장했다.

정 비서실장은 김 여사의 가방 수수 사진을 두고 '대통령기록물을 주고받는 품격 있는 국가의 자리로 보이냐'는 야당 의원 지적에 "침소봉대, 견강부회"라며 반발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